미국서 고전하는 현대·기아차

5월 판매 전년동기보다 11.5% ↓
현대·기아자동차가 올 들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본산인 미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성이 한계에 이른 데다 세계 자동차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두 회사는 미국에서 지난달 11만8518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달(13만3932대)보다 11.5% 줄었다. 회사별로 보면 현대차는 지난 5월 6만11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7만1006대)보다 15.4% 감소했다. 싼타페와 쏘나타,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등 주력 차종이 맥을 못 춘 탓이다.기아차는 지난달 작년 같은 기간(6만2926대)보다 7.0% 줄어든 5만8507대를 판매했다. 포르테(한국명 K3) 판매량이 19.1% 증가한 것을 빼고 전 차종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줄었다.

올해 현대·기아차의 미국 누적 판매량(1~5월)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크게 부진했다. 현대차의 누적 판매량은 29만185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기아차는 23만9593대로 9.8%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성이 둔화된 데다 공급 과잉으로 판매량이 줄고 있다”며 “인센티브 강화 등을 통해 판매량을 다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