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정찬우, 막노동 전전하다 개그로 대박…아사한 아버지 사연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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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우는 4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오지랖 넓은 건 누구 닮았냐"는 질문에 "아버지"라면서 "우리 집은 손님이 끊긴 적이 없다. (아버지가) 막내였음에도 불구하고 집안 대소사를 다 챙기셨다"고 말했다.정찬우는 이어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됐던 아버지는 가까스로 6세 수준의 지능으로 깨어나셨지만, 제가 군 입대한 뒤 어느 봄날 차디찬 길거리에서 쓸쓸히 아사하셨다"고 전했다.
독한 개그의 일인자지만 넓은 마음을 지닌 정찬우는 사람 좋아하던 아버지를 꼭 닮아 집안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혼자 계신 어머니를 챙기고 안부 전화 역시 365일 빼놓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든든한 개그맨 선배로서 많은 후배들을 돕는 모습도 전파를 탔다.점점 설 무대가 사라지는 개그맨 후배들을 위해 일거리를 함께 알아보는 것은 물론 어려운 지
인들이나 선후배를 보면 자기 일처럼 발 벗고 나서서 도움을 준다.
1994년 MBC 2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정찬우는 컬투 콘서트로 매년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TV, 라디오까지 거의 모든 분야를 휩쓸고 있다.
하지만 정찬우 인생이 늘 그렇게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생활고로 인해 된장 공장, 막노동, 이삿짐, 길거리 옷 장사, 방송국 엑스트라, 레크리에이션 강사 등 많은 일을 거친 뒤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배역을 찾지 못해 단역을 전전하던 그는 대학로 소극장에서 개그 공연으로 성공을 일궈냈다.정찬우는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꿋꿋이 이겨 내왔지만 개그맨으로 성공한 모
습을 못 보여드려 가슴 아픈 마음을 담아 아버지를 위한 헌정곡을 발표하기로 했고 노래를 부르는 애절한 모습이 <사람이 좋다>에서 공개됐다.
정찬우의 현재 목표는 죽기 전 기부 재단을 하나 설립하는 것. 아버지가 지어주신 정찬우 이름 석 자를 부끄럽지 않게 남기고 싶다는 바램을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