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음악을 만들 때 - 신영배(1972~)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해변이 있는 곳이라면 몸이 저절로 음표가 됩니다. 파도는 절벽을 밀고 물고기는 지느러미를 흔들면서 산란을 하러 오죠. 유월의 음악을 생각해 봅니다. 강물은 강물을 부르고 바람은 바람을 부르고 나무는 나무를 부르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나무들은 가뭄을 견디려고 발끝을 더 얽어매고 있습니다. 비가 오는 소식을 뿌리로 듣는 모양입니다. 막 부모가 된 이들에게 음악은 아이의 입술 웅얼거리는 소리입니다. 어딘가엔 볼 한가득 웃음을 싸매고 그 음악을 받아적는 사람 있겠죠?

이소연 시인 (2014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