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슨 '턴어라운드 원년' 기대…중국 1위 업체에 풍력타워 공급

1분기 수주 잔액 2700억
풍력발전기업 유니슨이 지난달 계열회사 윈앤피를 통해 중국 1위 풍력발전업체 골드윈드와 미주 지역에 설치할 246억원 규모의 풍력발전 타워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잇단 수주로 주목받고 있다. 류지윤 유니슨 대표(사진)는 5일 “1분기 수주 잔액이 2700억여원에 달하는 등 수주가 호조를 보여 올해가 실적 개선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새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탄력이 붙고 내년 봄 신제품이 출시되면 매출 성장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니슨은 지난해 매출 525억원에 9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올해는 1분기에만 매출 323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기록했다.

유니슨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풍력 계측부터 설계, 발전기 및 타워 생산, 단지 조성, 단지 운영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풍력발전사업에 필요한 모든 시스템을 갖춘 기업이다. 2007년 국내 최초로 1기에 시간당 최대 750㎾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풍력발전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풍력발전기 국산화율을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2010년부터 작년까지 7년간 국내에 설치된 172기의 풍력발전기 중 71%에 달하는 122기가 국산이며 그중 절반에 해당하는 59기가 이 회사 제품이다.류 대표는 “정부가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하는 공약을 내걸었다”며 “풍력 시장이 최대 22배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1GW 수준인 풍력단지에 16GW 규모를 추가로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전 정부의 6GW 단지 건설계획까지 더하면 시장이 22배 커진다.

류 대표는 이르면 내년 봄 출시할 4㎿급 시제품에도 기대를 나타냈다. 2015년 출시돼 일본 도마마에, 나가시마 등에 설치한 2.3㎿급 제품보다 더 높은 효율을 내는 제품으로, 풍속이 약해 저풍속으로도 최대 효율을 내야 하는 한국의 지리적 특성에 적합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제품으로 진출할 해외 시장으로는 남미를 꼽았다. 류 대표는 “남미는 한국처럼 풍속이 느린 데다 대형 업체의 시장 지배력이 약하다”며 “신제품이 한국에서 자리 잡는 대로 남미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