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주 부활에 애널리스트 '몸값'도 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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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25시제약·바이오업종 애널리스트 몸값이 치솟고 있다. 지난해 ‘한미약품 사태’(기술 수출 취소 및 고평가 논란) 이후 시들했던 제약·바이오주가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전문 인력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이 지난달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3월에는 서근희 대신증권 연구원이 KB증권으로 이직했다. 작년 11월에는 제약·바이오 분야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꼽히는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이 삼성증권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수억원의 연봉 등 파격적인 대우를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대형 증권사 리서치센터 제약업종 애널리스트가 공석이 되면서 연쇄적인 인력 이동이 불가피해졌다. 리서치 인력 공백을 조금이라도 빨리 메우려다 보니 증권사 간 영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 연구원 이직 후 구완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이 NH투자증권으로 옮겼다. 허혜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투자증권에 영입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약·바이오주에 관심이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돌아오면서 담당 애널리스트 수요가 늘었다”며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약학 석·박사 학위를 요구하는 등 다른 업종보다 높은 전문성이 필요해 충원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 몸값도 뛰고 있다. 제약업체 기업설명(IR) 담당자들도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로의 이직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입 경쟁에서 밀려 제약·바이오산업 리서치를 포기하는 중소형 증권사들도 생겨나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