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업계, 노후자금 유치경쟁 '후끈'

인출식연금펀드 등 출시…150조 시장 잡기 나서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노후자금을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150조원까지 불어나는 등 연금상품 수요가 늘 것이란 판단에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 3분기 안에 인출식연금펀드(RIF)를 선보일 예정이다. RIF는 목돈을 투자하면 매달 연금처럼 일정금액을 받으면서도 기대수명이 지난 뒤에도 투자금의 절반가량을 남길 수 있게 설계한 상품이다. 한화자산운용도 RIF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지난달 30일에는 삼성자산운용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RIF 상품인 ‘삼성 한국형 인출식연금펀드’를 내놨다. 미국 캐피털그룹의 4~6개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각 펀드는 글로벌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을 담고 있어 세계 70여 개국의 650여 개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운용사들은 타깃데이트펀드(TDF)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TDF는 은퇴시점을 정해주면 그때에 맞춰 운용사가 알아서 계획을 세우고 자산 비중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퇴직연금 펀드다. 지난해 4월 삼성자산운용이 첫 상품을 내놓은 데 이어 올 2월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신상품을 출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3월 기존 상품을 정비해 TDF 상품을 강화했다. KB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등도 TDF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대부분 자산운용사의 연금 상품이 외국 자산운용사 펀드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재간접형이라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삼성자산운용은 캐피털그룹,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티로프라이스, KB자산운용은 뱅가드와 손잡고 연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