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이 집값 상승 진원지?...강북이 올해 더 많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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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강원 상승률도 서울 웃돌아
충남·경북·대구 등 지방은 한겨울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들어(1~5월) 전국 아파트값은 0.2% 올랐다. 지역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수도권은 0.51% 오른 반면 지방은 0.1% 떨어졌다.수도권에서도 희비가 갈렸다. 서울은 0.99% 올랐지만 인천(0.08%)과 경기(0.32%)는 미미한 상승에 그쳤다.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서울에서는 강남 3구가 속한 동남권보다 서남·북, 도심권의 상승률이 더 높았다. 강서 구로 등이 속한 서남권(1.37%)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강서(1.77%) 구로(1.44%) 영등포(1.66%) 관악(1.77%) 등이 고르게 상승했다. 뉴타운이 몰려 있는 서북권 상승률도 1.31%로 나타났다. 은평(1.38%) 마포(1.40%) 등이 많이 올랐다. 종로(1.00%) 용산(1.27%) 등 도심권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소위 ‘강남’으로 분류되는 동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상승률은 0.95%로 나타났다. 강남(1.03%)이 가장 높았고 서초 송파 강동은 모두 1%를 밑돌았다.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만 놓고 보면 ‘강남 과열’이라는 지적은 틀린 셈이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단위 모니터링을 지속한 결과 강남은 일부 재건축 지역을 제외하면 투기과열지구 등을 지정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는 견해를 밝혔다.경기는 0.32% 올랐다. 그러나 안성(-0.21%) 용인(-0.05%) 안산(-0.02%) 김포(-0.41%) 등 일부 지역은 오히려 떨어졌다. 송도국제도시 등을 제외하면 구도심 쇠퇴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인천(0.08%)은 상승폭이 미미했다.
광역시·도 기준으로도 차별화가 극심했다. 부산 강원 세종 등은 서울 상승률을 웃돌았지만 경남·북 등 다른 지역은 대부분 하락 행진을 이어갔다.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1.37%)이었다. 각지에서 재개발 등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 자치구가 고르게 오른 가운데 사하구(2.55%) 강서구(2.47%) 등의 상승률은 2%를 훌쩍 넘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도로 철도 등 수도권 접근 인프라가 확대되고 있는 강원(1.22%)이 부산 뒤를 이었다. 세종(0.85%)은 서울(0.99%)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력업종 구조조정 여파를 받고 있는 경남(-0.69%) 경북(-1.64%) 등에선 아파트값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구미(-1.73%) 포항(-1.83%) 창원(-1.76%) 거제(-3.74%) 통영(-2.06%) 등에서도 아파트값이 많이 내렸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