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로잡은 LG생건 VR마케팅

하루만에 조회 수 46만회
숨37·후 매출 8배 급증
LG생활건강이 중국에서 선보인 가상현실(VR) 동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과 연계해 제작한 웹영화 방식의 VR 동영상이 하루 만에 조회 수 45만8000회를 돌파했다. LG생활건강 측은 관련 제품의 매출이 평소보다 8배 이상 급증했다며 VR 마케팅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의 동영상은 VR기기를 착용하고 징둥닷컴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에서 감상하는 웹영화다. 제목은 ‘빛나는 당신을 기다리며’. 영화 속 여주인공이 돼 스토리를 따라 운명적인 연인을 만나고, 그와 길을 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화장품 매장이 등장하는 구성이다. 연인과 함께 제품을 구경하다가 실제로 구입할 수 있게 제작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가로수길의 숨37 매장과 명동의 네이처컬렉션 매장을 그대로 구현해 한국에 온 것처럼 쇼핑할 수 있게 했다”며 “주인공 시선을 따라 가상의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게 기술적으로 구현하고, 영화 같은 스토리를 구성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6개월 동안 개발했다”고 설명했다.LG생활건강의 VR 동영상이 공개된 지난달 16일 숨37과 후 제품의 매출은 평상시 하루 매출의 8배 넘게 뛰었다.

이번엔 후와 숨37의 주요 화장품, 페리오 치약 등 일부 제품만 쇼핑할 수 있게 했지만 앞으로는 제품군을 더 늘려 VR 마케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