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의원 "위안부 합의 크게 잘못됐다" 강경화 후보자에 질문 않고 본인 발언만

강경화 후보자 청문회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7일 한일 양국 간 지난 2015년 이뤄진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대해 "유엔의 인권을 6년간 담당한 입장에서 합의서가 맨 처음 나왔을 때 굉장히 의아스러운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답변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회담을 새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강 후보자는 "이것이 과연 피해자 중심의 접근으로 도출한 합의인지, 과거 역사의 교훈으로 남을 부분을 제대로 수용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점이 많았다"고 설명하며 "대다수 국민이 합의를 정서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고 언급했다.

강 후보자는 2006년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 재직 말기에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 부판무관이 됐고, 2011년부터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다만 "합의가 존재하는 것도 하나의 현실이고, 합의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관행"이라며 국가 간의 합의가 이미 체결된 현실적 상황도 언급했다.강 후보자는 위안부 문제 해결 방향에 대해서는 "앞으로 나아가는 데 모든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며 "피해자들은 물론 단체, 정부와 국민들, 의원님들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문희상 민주당 의원은 강 후보자에 대해 "혁신의 적격자라는 평판과 함께 유엔의 풍부한 경험이 가진 적임자"이지만 "해외 생활을 오래 해 국내 정서에 잘 모르고 돌파력이 있는지 의문시 된다고 보는 관점도 있다"는 기대반 우려반이라는 두가지 측면의 견해를 밝혔다.

오후 질의가 시작된 후 첫 질문 포문을 연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질의시간 내내 "전 정부의 위안부 합의가 크게 잘못됐다"면서 질문없이 본인의 발언만 이어가 청문회 취지에 대해 갸우뚱하게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