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꿈의 항산화제' 첫 국산화…일본 수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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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잔틴 양산 돌입대상그룹이 전북 군산 바이오 생산단지에 항산화제 ‘아스타잔틴’ 생산 공장을 준공, 양산을 시작한다고 8일 발표했다. 아스타잔틴은 초강력 항산화제로 국내에는 생산 설비와 기술이 없어 지금까지 전부 수입해왔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아스타잔틴은 앞으로 5년간 일본 최대 에너지·정유기업인 JXTG닛폰오일앤드에너지(JXTG NOE)의 바이오 사업 부문에 전량 공급될 예정이다. 대상은 지난해 3월 JXTG NOE와 이 같은 내용의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300억원이다.
비타민C의 6000배 효과
연어·송어 등 양식 사료…건강식품 원료로도 주목
미국·일본서 시장 커져…2020년 1조원 시장 전망
◆연평균 8%씩 성장아스타잔틴은 비타민E의 550배에 달하는 강력한 항산화제다. 연어, 송어, 새우 등의 수산물 양식 사료 첨가제와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주목받는 물질이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아스타잔틴의 항산화 효과는 비타민C의 6000배 이상, 코엔자임큐텐의 800배, 녹차 카테킨 성분의 550배 등에 달한다.아스타잔틴은 연어의 붉은색을 내는 천연 색소의 한 종류. 새우, 게, 도미, 연어 등이 붉은색을 띠는 것이 아스타잔틴 때문이다.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007년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고, 2012년에는 기능성 신물질 승인을 받았다. 개발 초기에는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어 화장품 원료로 쓰였지만 효과가 검증되면서 항산화제, 영양제 원료로 급부상했다.
강력한 항산화 효과로 시력 저하, 근육 손상, 피부 탄력 감소, 아토피, 위염, 헬리코박터 감염, 치매, 뇌 질환, 노화 등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세계 각국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독일 바스프, 미국 사이아노테크, 일본 후지케미컬, 중국 베이징징코그룹, 이스라엘 알가테크놀러지스 등이 뛰어들어 연평균 8%씩 성장 중이다. 작년 기준 연 200t이 소비됐다. 미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리포트스토어(MRRS)에 따르면 세계 아스타잔틴 시장은 올해 5억5360만달러(약 6217억원)에서 2020년 8억1410만달러(약 9142억원)로 커질 전망이다.◆5년간 생산 전량 일본 수출
아스타잔틴의 대량 양산시설을 갖춘 국가는 미국, 일본, 이스라엘 등 10개국이 채 안된다. 아스타잔틴을 얻을 수 있는 수생동물 헤마토코커스의 배양이 매우 어렵고 까다롭기 때문이다. 대상은 지난해 3월 JXTG NOE와 기술 이전 및 공급 협약을 체결하고 1년간 설비 투자를 해왔다. 대상 관계자는 “세계 인구 증가에 따라 연어와 송어 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천연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며 “아스타잔틴 시장은 앞으로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정홍언 대상 사장과 가사이 다카히데 JXTG NOE 회장이 참석했다. 정 사장은 “대상이 공급 협약을 체결한 지 1년여 만에 국내 최초로 본격적인 아스타잔틴 상업 생산을 시작하게 됐다”며 “대상의 60년 발효 노하우와 JXTG NOE의 아스타잔틴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우수한 품질의 아스타잔틴을 공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