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지주사 제일홀딩스 이달 말 상장…"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

민동기 제일홀딩스 사장
“자연에서 식탁까지 식품 가치사슬(value chain) 통합관리 능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이달 말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하림그룹 지주회사 제일홀딩스의 민동기 사장(사진)은 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제일홀딩스는 74개 계열사(해외법인 31개 포함)를 거느리고 있다. 중간지주사인 하림홀딩스와 국내 닭고기 시장 1위 업체 하림(점유율 30.2%), 사료 시장 1위 업체 제일사료(18.1%), 국내 최대 벌크선사 팬오션, 농수산 전문 홈쇼핑업체 엔에스쇼핑 등이 주요 계열사다.제일홀딩스가 상장하는 이유는 2015년 팬오션 인수 당시 늘어난 차입금을 상환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민 사장은 “재무건전성과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그룹은 창업자 김홍국 회장이 1978년 설립한 육계농장에서 출발했다. 2000년대 이후 사료, 양돈, 식품유통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2011년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한 뒤 해외사업 강화와 신사업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서울 양재동 한국화물터미널(파이시티) 부지에 첨단 도심형 물류단지 개발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6조1964억원으로 전년보다 21.2%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507억원과 3717억원으로 각각 28.4%, 113.2% 늘어났다.

공모 주식수는 2038만1000주로 100% 신주 모집이다. 희망 공모가액은 주당 2만700~2만2700원이다. 희망가액 상단을 기준으로 한 공모금액은 4626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1조6000억원으로 코스닥시장 10위 수준이다. 오는 12~13일 수요예측을 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19~20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