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 자금 '썰물'에도 노저어야 하는 이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초 이후 주식형 펀드의 자금이 꾸준히 빠져나가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의 상승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장바구니에 담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8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약 5조1607억원(6월5일기준)의 자금이 빠져나갔다.올해 주식형펀드의 순유출 흐름은 매월 지속되고 있다. 지난 4월 주춤했던 순유출 규모(8808억원)는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시작했던 5월(1조117억원)부터 다시 확대됐다.

펀드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식형펀드는 주가 상승에 따라 높은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어 국내외 증시 강세장이 예고된 상황에서 마냥 외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최근 한경닷컴이 국내 대형 증권사(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한·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의 PB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PB들은 코스피가 대세 상승기에 진입했다고 답했다. 응답자 100명 중 93명이 대세 상승장에 표를 던진 것이다.코스피 상승기가 6~12개월 갈 것이란 응답자가 33명에 달했고, 3~6개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 PB도 26명으로 집계됐다. 또 코스피 전망에 대해 가장 많은 PB가 '2500~2550'(46명)을 꼽았다. 뒤를 이어 '2600~2650', '2700~2750'에 각각 18명의 PB가 응답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영국 총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등으로 '숨고르기'가 나타날 수 있지만 주식형 펀드를 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 연구원은 "미국 외 국가들의 경기 모멘텀, 정책 기대감을 바탕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며 "정보기술(IT)을 비롯한 일부 업종의 이익 개선 흐름이 더해져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높이고 주식형 펀드에 대한 선호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주식형펀드 가운데 연초 후 자금 유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수익률이 높은 주식형펀드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KG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펀드는 NH-Amundi운용의 'NH-Amundi 코리아2배레버리지[주식-파생]ClassA'였다. 올해부터 892억원 가량의 자금을 끌어모았으며 이달만 해도 320억원이 순유입됐다. 연초 후 수익률(6월5일 기준)은 39.62%에 달한다.

뒤를 이어 'KB스타코스닥150인덱스자(주식-파생)A클래스','베어링고배당자(주식)ClassA' ,'미래에셋마켓플러스자(주식)종류F' 등으로 각각 666억원, 554억원, 45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수익률은 각각 7.68%, 13.87%, 18.81%를 달성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