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기의 굿모닝 월스트리트] 가치투자의 위기…워런 버핏 신화도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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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뉴욕증시의 성장주와 가치주의 투자수익률이 극적인 대비를 보이고 있다. 월가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올들어 S&P500지수에 편입된 성장주의 수익률은 12.9%를 기록한 반면 가치주는 2.2%에 그치며 수익률 격차가 두자릿수 넘게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CNBC는 8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가 낸 투자보고서를 인용해 ‘투자의 귀재’ 워럿 버핏이 개척한 투자전략이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치투자에 근거해 롱숏전략을 구사한 투자 수익률이 지난 10년간 마이너스 15%를 기록했으며, 최근 10년중 6번은 손실을 봤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학자인 유진 파마와 케네스 프렌치의 연구에서 비롯된 가치투자가 1940년~2007년까지 5%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최근 들어 성과가 부진해졌다는 지적이다.기업의 내재적 가치를 보고 장기간 투자하는 이 전략은 과거 70년간 성공을 거뒀다. 특히 버핏이 보여준 탁월한 투자실적으로 인해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았다. 버핏은 밸류에이션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높은 시점에 팔아 수익을 올린다는 단순한 투자 전략으로 미 증시 사상 최고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가치의 죽음’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를 작성한 골드만삭스의 벤 스나이더 전략가는 최근 가치투자의 성과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원인으로 경기사이클에 따른 가치주와 성장주의 수익률 격차를 들었다. 그는 경제순환 초기 사이클에서 성장률이 호조를 보일 때 가치투자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제 사이클이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이러한 현상은 약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성장이 둔화할수록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찾으려고 하며 최근의 장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투자자들의 이러한 성향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 역시 같은 견해를 보이며 최근 테크기업들의 주가 급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완만한 경제 성장 환경은 성장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따라서 기술주로 대표되는 성장주들이 지속해서 좋은 성과를 낼 것이다”고 예상했다.실제 올들어 IT기업 위주의 나스닥 지수 상승률은 17.4%로 S&P500지수(8.7%)의 2배에 달한다. 시가총액 상위 5위권도 애플과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등 IT기업들이 싹쓸이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올해 주가상승률은 30%가 넘는다. 테크기업들이 S&P500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1%로 역대 평균인 15.4%를 훌쩍 넘어섰다. 반면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는 올들어 주가가가 2.5% 오르는데 그치며 시가총액 5위권밖으로 밀려났다.
스나이더 전략가는 그러나 버핏의 가치투자를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향후 수익률이 과거 평균치보다 낮더라도 가치투자는 장기적으로 좋은 투자전략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버핏과의 점심식사’ 경매가격은 9일(현지시간) 마감을 하루를 앞둔 8일 오후 6시 현재 31명이 입찰에 참가해 150만달러를 기록중이다. 역대 최고 낙찰가는 2012년과 지난해 기록한 345만달러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CNBC는 8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가 낸 투자보고서를 인용해 ‘투자의 귀재’ 워럿 버핏이 개척한 투자전략이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치투자에 근거해 롱숏전략을 구사한 투자 수익률이 지난 10년간 마이너스 15%를 기록했으며, 최근 10년중 6번은 손실을 봤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학자인 유진 파마와 케네스 프렌치의 연구에서 비롯된 가치투자가 1940년~2007년까지 5%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최근 들어 성과가 부진해졌다는 지적이다.기업의 내재적 가치를 보고 장기간 투자하는 이 전략은 과거 70년간 성공을 거뒀다. 특히 버핏이 보여준 탁월한 투자실적으로 인해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았다. 버핏은 밸류에이션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높은 시점에 팔아 수익을 올린다는 단순한 투자 전략으로 미 증시 사상 최고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가치의 죽음’이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를 작성한 골드만삭스의 벤 스나이더 전략가는 최근 가치투자의 성과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원인으로 경기사이클에 따른 가치주와 성장주의 수익률 격차를 들었다. 그는 경제순환 초기 사이클에서 성장률이 호조를 보일 때 가치투자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제 사이클이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이러한 현상은 약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성장이 둔화할수록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찾으려고 하며 최근의 장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투자자들의 이러한 성향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 역시 같은 견해를 보이며 최근 테크기업들의 주가 급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완만한 경제 성장 환경은 성장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따라서 기술주로 대표되는 성장주들이 지속해서 좋은 성과를 낼 것이다”고 예상했다.실제 올들어 IT기업 위주의 나스닥 지수 상승률은 17.4%로 S&P500지수(8.7%)의 2배에 달한다. 시가총액 상위 5위권도 애플과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등 IT기업들이 싹쓸이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올해 주가상승률은 30%가 넘는다. 테크기업들이 S&P500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1%로 역대 평균인 15.4%를 훌쩍 넘어섰다. 반면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는 올들어 주가가가 2.5% 오르는데 그치며 시가총액 5위권밖으로 밀려났다.
스나이더 전략가는 그러나 버핏의 가치투자를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향후 수익률이 과거 평균치보다 낮더라도 가치투자는 장기적으로 좋은 투자전략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버핏과의 점심식사’ 경매가격은 9일(현지시간) 마감을 하루를 앞둔 8일 오후 6시 현재 31명이 입찰에 참가해 150만달러를 기록중이다. 역대 최고 낙찰가는 2012년과 지난해 기록한 345만달러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