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봤습니다]든든한 차체와 날렵한 움직임, 쌍용차 G4 렉스턴

2.2L 디젤 엔진 가속시 여유
넓은 실내공간, 편의장치 다양
쌍용자동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4 렉스턴
쌍용자동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4 렉스턴
G4 렉스턴은 쌍용자동차가 심혈을 기울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지난달 초 출시된 뒤 누적 계약 대수 7500대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7일 G4 렉스턴을 타고 경기 고양 엠블호텔에서 임진강 부근까지 왕복 124㎞를 달렸다. 포장도로는 물론 오프로드를 넘나드는 주행 성능이 인상적이었다. 큰 덩치와 달리 몸놀림은 가볍다. 다만 무른 편인 서스펜션이 아쉬웠다.◆ 덩치가 커도 날렵한 움직임

묵직한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았다. 시트를 높이지 않았지만 시야가 탁 트였다. 가속페달을 밟자 생각보다 가볍게 치고 나간다. 큰 차체 때문에 움직임이 둔할 것이란 생각은 착각에 불과하다는 걸 느꼈다.

가속페달을 세게 밟아봤다. '부웅'하는 엔진 소음이 잠깐 커지더니 시원하게 속도가 붙는다. 속도계 바늘이 시속 150㎞를 가리켰지만 여유가 있다. G4 렉스턴은 2.2L 디젤 엔진을 얹어 최고 출력 187마력, 최대 토크 42.8㎏·m의 성능을 낸다.쌍용차는 엔진을 손봐 시속 20㎞에 도달하는 초기 가속력을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맞물리는 메르세데스벤츠의 7단 자동변속기는 매끄럽다. 경쟁 차종보다 배기량이 낮지만 경제성과 주행 성능을 모두 잡아냈다.

빠른 속도로 달렸지만 실내 정숙도는 뛰어나다. 옆사람과 대화하는 데 지장이 전혀 없었다. 풍절음(바람이 차를 긁고 가는 소음)은 140㎞/h 구간에서 조금씩 일어난다. 사이드미러와 문 손잡이 등에 공기 저항을 줄이는 신경을 쓴 덕분이다.

다만 서스펜션은 과할 정도로 무른 편이다. 노면에서 발생하는 충격은 잘 흡수하지만 출렁거림이 자주 발생한다. 이는 주 고객층인 40~50대에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얇은 스티어링 휠(운전대)은 다소 불안했다. 비포장도로에 들어서면서 4륜구동 로우(L)로 주행 모드를 바꿨다. 전날부터 내린 비로 여기저기 물이 고여 있지만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질퍽한 진흙탕길에서 바뀌가 미끄러지는 순간이 몇 번 있었으나 이내 중심을 잡았다.

경사로 감속 제어장치(HDC)와 언덕 밀림 방지장치(HSA)는 순간순간 자동으로 개입해 운전이 편리했다.
쌍용자동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4 렉스턴
◆ 넓고 편리한 SUV, 수납공간은 아쉬워G4 렉스턴은 대형 SUV답게 실내 공간이 넓고 안락하다. 대시보드 아랫부분을 짧게해 레그룸(발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널찍하다. 큼직한 센터페시아 버튼은 사용이 쉽다.

등받이 조절이 가능한 뒷좌석에는 별도 어댑터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220V 인버터가 있다. 머리 위 공간은 건장한 남성이 앉아도 여유 있다.

다양한 편의사양은 G4 렉스턴의 또 다른 매력이다. 9.2인치 디스플레이는 길안내와 각종 차량 정보를 한눈에 보여준다.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 모두 스마트폰 연결을 통한 미러링이 가능하다.

특히 차량 주변 상황을 3차원(3D)으로 보여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는 주차할 때 매우 유용하다. 이밖에 차선이탈경보시스템(LDWS)과 전방충돌 경보 시스템(FCWS), 후측방 경보시스템(RCTA) 등 안전 기술도 탑재했다.

수납공간은 아쉽다. 변속기 주변 가장 위쪽 외에는 물건을 둘 곳이 없다. 공간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 또 운전대 왼편의 기능 버튼은 위치가 손이 닿기 힘들다.

시승하는 동안 급가속과 급정거를 반복했지만 연비는 10.1㎞/L를 기록했다. G4 렉스턴의 복합연비는 L당 10.5㎞(2륜구동 기준)다.G4 렉스턴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2703대가 팔리면서 쌍용차의 증가세를 견인했다. 구매한 전체 고객 중 약 68%가 40~50대로 나타났다. 가격은 3350만~4510만원이다.
쌍용자동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4 렉스턴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