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피커 전쟁 '볼륨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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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B1
음성비서 주인공은"나야 나"
아마존 '에코' 독주 체제 속 애플 '홈팟' 349달러에 출시 계획
소프트뱅크도 '플렌큐브' 개발 중
국내선 SK텔레콤 '누구', KT '기가 지니' 박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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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팟은 올 12월 미국 영국 호주 등지에서 우선 출시된다. 가격은 349달러(약 39만원)로 경쟁 제품인 에코나 구글홈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 홈팟은 음악을 틀어주는 것뿐만 아니라 뉴스나 날씨, 교통 상황 등도 알려준다. 홈팟을 이용해 목소리만으로 문자를 보낼 수 있고, 가정 내 조명이나 가전제품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음성 명령을 통해 애플TV 조작도 가능하다.
아마존은 새 시장 개척을 위해 에코에 태블릿PC 기능을 결합한 터치스크린 버전의 AI 기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IT 기업들도 앞다퉈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AI 스피커 ‘누구’를 출시하며 국내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가입자를 확대하고 있다. KT는 올초 AI 스피커 겸 인터넷TV(IPTV) 셋톱박스인 ‘기가 지니’를 내놨고, LG유플러스도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포털 업체들도 AI 스피커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 라인과 함께 AI 기술을 담은 스피커 ‘웨이브’를 개발해 올여름께 판매할 예정이다. 웨이브는 네이버와 라인의 AI 기술 플랫폼인 클로바를 기반으로 개발하는 제품으로, 클로바를 적용한 첫 하드웨어 기기라는 의미가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4월 실적 발표 자리에서 “올 상반기에 클로바를 기반으로 제작한 클로바 앱(응용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검색 서비스 외에 다른 영역에서도 AI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라인이 함께 개발하는 AI 스피커 웨이브는 외부 협력사에 생산을 맡길 예정이다.
카카오도 올해 안에 AI 스피커를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음원, 동영상, 뉴스 추천, 음성 검색 등 자사 핵심 서비스를 AI 스피커에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웨이브처럼 개발과 디자인 등은 카카오가 맡고, 하드웨어 생산은 협력사에 맡길 예정이다. 카카오가 자사 브랜드로 IT 기기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박현제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스마트서비스담당은 “AI 스피커 전쟁은 결국 AI 플랫폼 선점 경쟁”이라며 “AI 스피커 시장을 놓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