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부다페스트…렌즈로 잡아낸 명승지

LG유플러스 갤러리서 사진전
사진작가 고명근 씨의 ‘두오모’(사진)는 이탈리아 피렌체 두오모 대성당 내부와 남태평양 뉴칼레도니아 해변의 바닷물결을 찍은 사진을 한데 합친 작품이다. 본래 평면인 사진을 입체적으로 만들어 보는 각도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이 나타나도록 했다. 고씨는 “시각을 달리하면 세상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서울 한강로3가 LG유플러스 본사 1층 로비 한쪽에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아트&힐링 갤러리’가 있다. 고씨의 두오모는 이곳에서 지난 5일 연 ‘배낭없이 떠나는 세계여행전’에 걸렸다. 고씨 외에도 박승훈, 원범식, 이원철 등 유명 사진작가의 작품 16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회는 다음달 28일까지며 관람료는 없다.전시회를 기획한 박소정 더트리니티 대표는 “LG유플러스는 문화사랑 기업이란 이미지를 얻을 수 있고 작가는 많은 대중과 소통할 기회를 갖게 됐다”며 “매년 5~6차례 전시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승훈 작가는 대상을 한번에 카메라에 담는 게 아니라 조각조각 촬영하고 이를 엮어 하나의 사진으로 만드는 ‘텍스투스(textus) 기법’의 작품을 선보였다. 로마 콜로세움과 트레비 분수,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이 피사체가 됐다. 원범식 작가는 세계를 돌며 찍은 유명 건물 사진들을 콜라주 기법(여러 사진의 피사체를 잘라 붙여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것)을 활용해 작품화했다. 이원철 작가는 셔터 노출시간을 길게 해 세계 곳곳의 시계탑을 찍어 시침과 분침이 보이지 않도록 한 사진들을 출품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02)721-9870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