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원자재 펀드] 원자재 펀드 여전히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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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원자재 투자 ETF서 올 최대 규모 자금 유출올 들어 원자재 농산물 등 실물자원 관련 펀드들의 성과는 지지부진하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맴돈다.
철강·아연 '약세'…유가 최저 수준
달러값 하락에 금·은 가격은 상승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원자재 펀드의 최근 석 달 수익률(9일 기준)은 -3.35%다. 같은 기간 원자재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한 펀드 수익률도 -2.20%에 그쳤다. 농산물 펀드(-7.64%) 천연자원 펀드(-6.84%) 등도 명함을 내밀기 어려운 수준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13.15%)과 비교하면 더 초라한 성적이다.원자재 가격 하락이 펀드 수익률에 직격탄을 날렸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45.64달러에 장을 마쳐 연중 최저치(5월4일 45.52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연장했지만 미국 셰일가스 업계가 공급을 늘렸고 미국 원유 재고량이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50달러의 벽이 힘없이 무너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원자재지수는 지난 한 달간 -1.2% 떨어졌다. 이 기간 철광석 가격이 10.2% 하락하는 등 광물 가격도 약세다. 중국의 경기 호전 기대감이 낮아진 여파다. 납(-6.5%) 아연(-6.0%) 니켈(-3.9%)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달러 약세로 금값과 은값은 각각 5.2%와 8.7% 상승했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인 편은 아니다. 유럽에서는 지난달 마지막 주 원자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올 들어 최대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공약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중국의 경제 성장에 대한 회의감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의 캐롤라인 베인 수석 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원자재 시장에 대해 과도한 낙관주의가 팽배했는데 이러한 시각이 타당한지 따져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