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미국서 기업인들과 첫 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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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구본준·허창수·조양호 등 70여명 방미 경제사절단과 소통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말 미국 순방 기간에 정부 출범 뒤 처음으로 기업인과의 간담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날까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중견기업연합회, KOTRA 등 경제단체로부터 문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 참석 희망 인원을 취합한 결과 희망 인원은 100명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법적으로 부적격한 사람을 제외하고 참석 희망 기업인들 의사를 최대한 수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대한상의는 문 대통령의 첫 방미 경제사절단 규모가 7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계획인 30명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2013년 박근혜 정부의 첫 방미 당시 경제사절단(51명)보다 많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 순방 현장에서 기업인과의 소통을 위한 여러 행사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대 그룹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미국 순방 과정에서 기업인과 소통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에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주요 그룹 총수도 상당수 경제사절단에 참석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4대 그룹 중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본준 (주)LG 부회장이 참석 의향을 대한상의에 전달했다.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통령 순방에 동참하기로 했다. 미국의 통상 압력을 받고 있는 포스코의 권오준 회장도 참석 의사를 전달했다. 재계 1, 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내부사정 등으로 오너 일가가 불참하고 미국 사업과 관계된 최고경영자(CEO)들이 경제사절단에 동행할 계획이다.
재판을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불참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참석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상의는 이르면 이번주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함께 선정위원회를 열어 사절단 규모 및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