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최고 6000만원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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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난 '부동산 대책'“지난주부터 불안한 집주인들이 수천만원을 내린 급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거래절벽’ 상태입니다.”(개포동 N공인 관계자)
지난주부터 거래절벽
정부가 합동 현장 단속에 이어 부동산 시장 안정 대책을 곧 발표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매매 거래가 실종됐다. 개포동 등 일부 지역에선 1주일 새 호가가 3000만~6000만원 급락했다.13일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주 11억9000만원까지 거래된 개포주공 1단지 전용 42㎡ 호가는 이번주 들어 11억3000만~11억5000만원으로 떨어졌다. 3~4일 새 최고 6000만원 급락했다. 지난주 10억1000만원까지 올랐던 전용 36㎡ 호가도 9억9000만원으로 내렸다. 개포주공 4단지 호가도 평형에 따라 1000만~2000만원 하락했다. 개포동 A공인 대표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하루에 1000만원씩 호가가 뚝뚝 내려가고 있지만 매수세가 끊겨 거래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50여 건 거래된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이달 들어 ‘거래절벽’ 상태다. 압구정동 B공인 관계자는 “지난주 구현대 전체에서 단 한 건만 거래됐다”며 “아직 호가가 내리지 않고 있지만 거래가 끊기고 호가 상승세도 멈췄다”고 전했다.
최근 건축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한 반포주공 1단지의 매도 희망가도 제자리다. 전용 109㎡는 27억원. 전용 140㎡는 32억원을 호가하지만 매수 문의는 거의 없다. 인근 E공인 관계자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 재건축 조합원들이 지위를 양도할 수 없다”며 “대기 매수자들이 매입을 주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