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재개' 후 단기급등 종목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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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바이오 등 투자 유의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난 코스닥 기업들이 거래를 재개하면서 단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적과 큰 관련 없이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오 증유 판매기업인 퍼시픽바이오는 13일 145원(7.67%) 하락한 1745원에 장을 마쳤다.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던 이 회사는 지난 8일 거래가 9개월 만에 재개된 이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재거래 첫날 주가는 장중 2450원까지 치솟았다가 1710원까지 떨어졌다. 퍼시픽바이오는 지난해 분기 매출이 3억원 이하로 떨어져 급격한 실적 악화로 거래가 정지된 뒤 상장 적격성 심사를 받았다. 여전히 1분기 순이익은 적자에 머물러 있다.KD건설도 거래가 재개된 7일 17.8% 뛰었다. 이날 거래량은 2억2030만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가장 많이 거래됐다. 이튿날도 거래량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KD건설도 분기 매출 3억원 미만으로 떨어져 상장 적격성 심사를 받았다. 거래 재개 첫날 이후 주가는 13일까지 나흘 연속 하락세다.
엠젠플러스 역시 8일 거래가 재개된 후 요동치고 있다. 재거래 첫날 가격제한폭인 1만1700원까지 폭등했다. 단기 차익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이 회사는 신용현 전 대표의 횡령·배임 등 혐의로 상장 적격성 심사를 받았다. 상한가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타고 있다. 이날 주가도 8.44% 급락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상장폐지 위기 이후 재거래된 기업들의 단기 과열 조짐을 경계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해당 기업들은 영업지속성, 영업투명성 등에서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거래를 재개한다”며 “거래 재개가 기업 실적 개선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