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폭발물로 교수 '테러'한 대학원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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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공학관서 쇼핑백 열자 '펑'…목·손에 화상 입힌 용의자 긴급체포
경찰, 12시간 만에 붙잡아
용의자 범행 시인…동기 조사
조악해도 뇌관 등 기본 갖춰
텀블러 속에 수십여개 나사
"IS 못폭탄처럼 살상력 키워"

◆교수에 불만 품고 범행

이 사고로 김 교수는 목과 귀, 손, 오른팔 등에 1~2도 화상을 입는 등 부상을 당했다. 사고 직후 학교 옆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다. 의료진은 폭발로 인한 부상이 크지 않아 2주 정도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 김 교수 외 다른 사람은 없었다.
최근 취직한 김씨는 수업에 참여할 수 없어 학점 편의를 봐달라고 부탁했으나 김 교수가 이를 들어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동기는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쇼핑백으로 배달된 IS 방식 폭탄
김씨가 사용한 사제 폭발물은 IS 테러단체들이 사용하는 폭탄과 비슷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사제 폭발물 제조법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사제 폭탄이나 총기류 제조법을 온라인에 올리면 2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 벌금을 물어야 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775건의 해외 게시물을 차단·삭제했다. 하지만 해외 게시물까지 막거나 처벌할 방도는 없다. 여전히 해외 동영상 사이트에서 ‘How to make bomb’ 등을 검색하면 제조법을 안내하는 동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만종 한국테러학회장은 “제도나 법으로 막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큰 테러로 갈 범죄를 막기 위해서는 사회적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경찰은 이날 사건 직후 경찰특공대와 폭발물분석팀,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 등 70여 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군 당국도 위험성 폭발물 개척팀(EHCT) 20명을 현장에 보냈다. 국가정보원 테러정보통합센터(TIIC)도 동원됐다. 현장을 바로 찍은 폐쇄회로TV(CCTV)가 없어 초기 수사에 난항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경찰은 주변 CCTV를 신속히 확보하고 앙심을 품을만한 주변인을 탐색한 끝에 당일 용의자를 검거했다.
이현진/성수영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