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Success Story] 직원 10명 중 8명이 엔지니어…스마트카·항공기 '핵심 SW' 선도

국내 임베디드SW 분야 1위 MDS테크놀로지

스마트폰·자동차 등에 탑재하는 내장형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2014년 한컴에 인수되며 급성장
매출 3년 만에 840억 → 1500억
올 1분기까지 73분기 연속 흑자

자율주행차 핵심기술이 경쟁력
IoT·빅데이터 사업으로 영역 확대
기술 혁신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축은 융합과 스마트화다. 가전이나 자동차 등 하드웨어에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내장하는 추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임베디드 SW’ 시장도 급성장할 전망이다. 임베디드 SW는 PC·스마트폰 등 각종 정보기기와 자동차·항공기 등의 기계에 탑재돼 작동을 돕는 내장형 프로그램을 일컫는다. 시장조사업체 VDC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임베디드 운영체제(OS) 시장 규모는 지난해 133억달러에서 2020년 193억달러(약 21조7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임베디드 SW 1위 기업인 MDS테크놀로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임베디드 SW 업계 ‘맏형’한컴그룹 계열사인 MDS테크는 1994년 설립됐다. 당시 열악했던 국내 SW산업 환경 아래에서 개발도구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SW개발도구와 임베디드 SW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MDS테크는 분야를 넓혀 임베디드 운영체제(OS), SW개발도구, SW테스팅 등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필요한 토털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관련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기도 하다.

장명섭 MDS테크 대표는 “회사 전체 인력 450여 명 중 80% 이상이 엔지니어로 구성돼 임베디드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런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MDS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전문 기술 인력 교육 사업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MDS테크가 성장 기반을 마련한 시기는 1990년대 후반이다. 당시 휴대폰 시장이 커지며 휴대폰 개발의 산업 표준 디버깅(오류 해결) 솔루션인 ‘트레이스32’를 한국 상황에 맞게 개선, 독점 공급하면서 매출이 뛰기 시작했다. 이후 MDS테크는 다양한 임베디드 SW개발도구를 공급하면서 개발자 사이에서 이름을 날렸다. 1998년부터 윈도 임베디드 운영체제 사업을 시작해 국내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2006년에는 코스닥 상장에도 성공했다.한컴에서 인수 후 급성장

MDS테크는 2014년 한컴에 인수되면서 전환점을 맞는다. 인수 첫해인 2014년 국내 SW 기업으로는 드물게 매출 1000억원을 넘겼고 지난해에는 1500억원을 돌파했다. 인수 직전 해인 2013년 매출(837억원)과 비교하면 3년간 무려 80%의 성장률을 기록한 셈이다. 올해 1분기까지 73분기 연속 흑자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있는 MDS테크는 한컴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그룹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MDS테크는 한컴그룹과의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한컴에서 개발하는 다양한 신규 솔루션을 하드웨어에 내장하는 사업 모델을 추진 중이다.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인 한컴시큐어(옛 소프트포럼)와 협력해 보안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총 7개 해외 지사와 연계해 한컴과 계열사들의 해외 공동 진출도 논의 중이다.

그룹 글로벌사업단과의 협력 효과도 기대된다. 그룹 글로벌사업단은 통합 해외사업추진 조직으로, 회사별로 추진 중이던 해외 사업을 그룹의 컨트롤타워 아래로 끌어모아 해외 사업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해외 시장 개척 가능성을 더욱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MDS테크 전임 대표인 이상헌 한컴그룹 부회장이 주축이 돼 사업단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자동차·국방 등 동반성장 기대
MDS테크는 고가의 외산이 독점하고 있는 국방·항공 분야에서 자체 기술을 통한 SW 국산화에 집중했다. 국내 최초로 임베디드용 실시간 운영체제(RTOS)를 개발해 비행시험에 성공한 MDS테크는 아시아 최초로 항공기 SW 국제 인증 표준까지 획득했다.

SW뿐만 아니라 국방·항공용 하드웨어 제품 개발에도 직접 나섰다. 2013년에는 국방 항공용 컴퓨터 업체인 유니맥스정보시스템을 인수해 기존의 방산 연구개발 용역 외에 방산용 보드 생산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유니맥스정보시스템은 2014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매출도 225% 증가했다.

장 대표는 “세계적으로 스마트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지만 자동차 SW 기술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투자와 기술 수준은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MDS테크는 이미 2010년부터 자동차 부문 SW사업의 중요성을 예측해 고객사의 SW 개발 효율과 품질 향상에 기여해 왔다”고 말했다.

2010년 당시 86억원이던 자동차SW 부문 매출은 2016년 33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전체 매출 비중에서 3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특히 자율주행차의 핵심기술인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V2X(차량과 사물 간 통신) 관련 솔루션을 확보하며 빠르게 관련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성장 동력 확대 중

MDS테크는 ‘ICBM(IoT, Cloud, Big data, Mobile)’ 분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사물인터넷(IoT)사업부를 신설해 IoT산업 관련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산업용 IoT 솔루션으로 에너지, 철강, 스마트공장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IoT 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2014년에는 미국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업인 ‘스플렁크(Splunk)’의 사업권을 확보해 빅데이터 사업에도 뛰어들었다.장 대표는 “IoT와 빅데이터를 접목해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적용하는 등 산업용 IoT 등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MDS테크는 지난해 텔라딘을 인수하며 무선통신 기술 분야에도 뛰어들었다. 텔라딘은 사물 간(M2M) 통신 모듈 및 3G, 4G LTE 기반의 통신 모뎀 개발 업체다. 국내 산업용 차량 및 관제, 택시 단말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