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엇갈린 6월 FOMC 해석…"긍정적vs모멘텀 소강"
입력
수정
미국 중앙은행(Fed)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그러나 보유자산 축소에 대한 계획도 내놔 매파적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증권가의 주식 시장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Fed는 한국 시간으로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현재 0.75∼1.00%인 기준금리를 1.00∼1.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올해 3차례의 금리인상 전망도 유지했다.시장의 예상과 다른 것은 Fed가 내놓은 4조5000억달러 규모의 보유자산 축소 계획이다. 재닛 옐런 의장은 '이른 시일 내(relatively soon)'에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언했으나,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단행과 함께 이른 시일 내에 양적긴축을 시작할 것이라는 옐런 미 중앙은행 의장의 발언에도 미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옐런 의장을 비롯한 중앙은행이 피력한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더 강하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0.22%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10%와 0.41% 하락했다.한 연구원은 "양적긴축 의사를 밝혔지만 구체적인 시기가 언급되지 않았고,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증시에 큰 충격은 아니다"며 "6월 FOMC를 앞두고 선제적인 대응으로 하락했던 기술주가 상승세를 재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주식 시장의 상승동력(모멘텀)이 없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Fed의 이번 금리인상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의에 앞서 공개된 소매판매가 예상을 크게 밑돌았고, 휘발유 재고도 급증해 Fed의 긴축기조 유지가 가능한지에 대한 경계심이 다수 생겨나고 있다"며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도 추가 금리인상 확률을 연말 38%, 내년 6월 41% 정도로 평가했다"고 말했다.내년 상반기까지 금리인상이 없을 것으로 보는 시장 참여자들이 많은 것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하락한 것도 부정적으로 봤다. 금리에 민감한 모멘텀 주식들이 하락했다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시장 주도주 역할을 하던 기술주 등 모멘텀 주식의 약세는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안길 것"이라며 "기저효과가 확실한 내수주를 최선호하며,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경기방어주와 저변동성 주식이 당분간 대안"이라고 했다.
동부증권도 주식 시장에 대한 보수적 접근을 권고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자본조달 비용의 상승이 주가를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강현기 연구원은 "현재 미국의 물가와 실물지표 등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 인상의 시점이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며 "그럼에도 Fed가 금리를 올린 것은 '정상화'의 관점에서 통화정책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국 내부적으로 정상 수준보다 낮은 금리가 빚어내는 주식시장의 고평가와 부동산 시장의 재가열이 부담스러운 것이란 판단이다. 보유자산 축소 계획 발표도 이를 방증한다고 봤다.
강 연구원은 "그렇기 때문에 이번 미국의 금리인상을 두고 '경기 상황이 우호적'이라고 인지하는 전통적 해석은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Fed는 한국 시간으로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현재 0.75∼1.00%인 기준금리를 1.00∼1.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올해 3차례의 금리인상 전망도 유지했다.시장의 예상과 다른 것은 Fed가 내놓은 4조5000억달러 규모의 보유자산 축소 계획이다. 재닛 옐런 의장은 '이른 시일 내(relatively soon)'에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언했으나,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 단행과 함께 이른 시일 내에 양적긴축을 시작할 것이라는 옐런 미 중앙은행 의장의 발언에도 미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옐런 의장을 비롯한 중앙은행이 피력한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더 강하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0.22%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10%와 0.41% 하락했다.한 연구원은 "양적긴축 의사를 밝혔지만 구체적인 시기가 언급되지 않았고,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증시에 큰 충격은 아니다"며 "6월 FOMC를 앞두고 선제적인 대응으로 하락했던 기술주가 상승세를 재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주식 시장의 상승동력(모멘텀)이 없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Fed의 이번 금리인상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의에 앞서 공개된 소매판매가 예상을 크게 밑돌았고, 휘발유 재고도 급증해 Fed의 긴축기조 유지가 가능한지에 대한 경계심이 다수 생겨나고 있다"며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도 추가 금리인상 확률을 연말 38%, 내년 6월 41% 정도로 평가했다"고 말했다.내년 상반기까지 금리인상이 없을 것으로 보는 시장 참여자들이 많은 것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하락한 것도 부정적으로 봤다. 금리에 민감한 모멘텀 주식들이 하락했다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시장 주도주 역할을 하던 기술주 등 모멘텀 주식의 약세는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안길 것"이라며 "기저효과가 확실한 내수주를 최선호하며,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경기방어주와 저변동성 주식이 당분간 대안"이라고 했다.
동부증권도 주식 시장에 대한 보수적 접근을 권고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자본조달 비용의 상승이 주가를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강현기 연구원은 "현재 미국의 물가와 실물지표 등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 인상의 시점이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며 "그럼에도 Fed가 금리를 올린 것은 '정상화'의 관점에서 통화정책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국 내부적으로 정상 수준보다 낮은 금리가 빚어내는 주식시장의 고평가와 부동산 시장의 재가열이 부담스러운 것이란 판단이다. 보유자산 축소 계획 발표도 이를 방증한다고 봤다.
강 연구원은 "그렇기 때문에 이번 미국의 금리인상을 두고 '경기 상황이 우호적'이라고 인지하는 전통적 해석은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