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꾸민 듯 안 꾸민 듯…이게 바로 진정한 멋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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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E10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마르니' 간절기 패션
'수수함 속에서 발견한 화려함' 추구
비대칭·겹치기 기법으로 우아함·역동성 표현
마르니 캡슐 컬렉션은 스커트, 블라우스, 드레스, 재킷, 밍크 퍼 코트 등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됐다. 여러 가지 프린트와 실루엣, 음영의 변주를 보여주는 제품이다. 세심하게 디자인된 디테일, 구조적인 실루엣을 담담하게 풀어냈다는 설명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비대칭과 겹치기 기법이다. 마르니는 비대칭과 겹치기를 통해 마치 측정한 듯한 정확한 비율을 만들어내고 있다. 몸에 딱 맞는 바지 위에 겹쳐 입은 오버사이즈 드레스와 스커트는 우아한 대비를 보여준다. 또 재킷과 코트에 부착된 잠금 장식은 주름을 만들어내며 볼륨감을 강조했다.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디자인들이다.
이번 컬렉션에서 마르니는 다양한 색상으로 프린트를 넣었다. 프린트 자체가 역동성을 느끼게 한다. 특히 현대적 감각을 더해 디자인한 빈티지 그래픽 패턴이 눈에 띈다. 잔잔한 꽃무늬는 플리츠 주름과 함께 여성스러움을 극대화했다.입체적 디자인도 특징으로 꼽힌다. 멀티 색상의 정사각 뱀피 클러치, 부드럽게 접히는 원형 클러치 등은 입체적 형태를 강조한 제품이다. 슬리퍼는 정사각형에서 착안해 제작했고 부티는 전체적으로 둥글게, 그러나 힐은 정사각형으로 제작했다. 구조적 디자인 자체를 강조한 것이다. 또 마르니의 스테디셀러인 트렁크백을 와인색 등 새로운 색상으로 내놨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