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래빗] 아파요 멍멍‥미용 안하면 안될까요?

미용 받다가 다치는 반려동물들
무자격 미용사에 '말못하는 짐승' 편견
'동물 상해' 책임 회피, 제도 개선 필요
안녕! 나는 달래야. 흰색 말티즈, 이제 4살이지.
얼마 전에 엄마가 나를 데리고 털을 다듬으러 갔어.

하지만 그곳엔 다시 가고 싶지 않아.
모르는 사람이 내 피부 곳곳에 상처를 냈거든.
생식기 쪽에도 큰 상처가 났지 뭐야. 지금도 아파.그 뿐만이 아니야.
날 못 움직이게 다리도 세게 잡아당겼어.
뒷다리가 너무 아팠지.
의사선생님이 말로는 골절이래.
병원에 3일 째 입원중이야. 엄마가 나 때문에 많이 속상해 해.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나만 이런 건 아니더라고.
친구는 털을 다듬으러 갔는데 귀 중간이 잘렸대.
피가 아주 많이 나고 아팠는데 별다른 치료도 안 해줬대.
나중에 병원에 갔는데 새살이 돋아도 원래대로 돌아오진 않을 거래.

생후 4개월 된 아는 동생도 미용하러 갔는데
미용사가 교복을 입은 학생인거야.
원장을 믿고 왔는데 자격증도 없는 학생에게 미용일을 맡긴거지.
걔네 엄마가 황당해서 굉장히 화를 냈어.물론 나도 털이 계속 자라니까
다듬는 건 좋아, 엄마가 더 예뻐해주니까 말이야.
그런데 갈때마다 너무 아파 가고 싶지 않아.

말못하는 짐승이라고 인간들은 생각하나본데
우리도 아픈 거 다 느끼고, 싫다고 무섭다고 표현한다고.
반려동물 미용 및 호텔서비스 관련 소비자불만 건수 (출처: 한국소비자연맹)
- 2014년 160 건
- 2015년 173 건
- 2016년 142 건
- 2017년 4월 기준 59건

피해 사항
- 상해: 80건 (56.4%)
- 계약, 서비스불만: 35건(24.7%)
- 가격: 5건(3.5%)
- 반려동물 분실: 4건(2.8%)
- 기타: 18건(12.6%)

피해 유형
신체부위절단, 상처: 49건(61.3%)
질병: 17건(21.3%)
폐사: 8건(10.0%)
골절: 6건(7.4%)
총: 80건(100%)

반려동물 이미용 및 호텔서비스는 특별한 자격이나 제한 없이 영업을 할 수 있습니다.
동물병원과 겸해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덕분에 소비자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 검증받은 전문가인지 알 도리가 없습니다.

유명 반려견 커뮤니티에서는 이 같은 피해사례가 비일비재합니다.

<한국소비자연맹 해결책 제안>
1.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동물사료와 애완동물판매업에 대한 기준은 있으나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업에 대한 기준이 없다. 이에 대한 기준마련 필요.
2. 상해사고 원인은 대부분 업체의 부주의나 전문성 부족으로 발생한다. 미용사의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자격증 도입을 확대하고 소비자가 이를 확인 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필요.

반려동물 1000만 시대, 우리 반려동물이 받을 수 있는 피해를 줄여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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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김민성, 연구= 강동희 한경닷컴 기자 ar491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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