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잠 시장 달콤하네"…풀무원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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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브랜드 '자미즈' 출시…2조 시장 경쟁 뛰어들어백색 소음기, 코밴드, 필로우 미스트, 메모리폼 베개, 긴장완화 음료.
백화점은 수면 편집숍 열어
침구·아로마·향초 판매 쑥쑥…코밴드·안대도 온라인 인기
잠 못 드는 현대인을 겨냥한 ‘꿀잠’ 유도 제품들이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잦은 야근, 전자기기 사용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직장인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수면 관련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수면경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도 뜨겁다.◆달아오른 수면시장 경쟁
풀무원건강생활은 19일 수면관리 전문 브랜드 ‘자미즈(ZAMIZ)’를 선보이며, 첫 제품으로 기능성 베개를 출시했다. 프리미엄 메모리폼으로 만들어진 자미즈 기능성 베개는 인체공학적 설계를 통해 건강한 수면을 돕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C자형 넥서포트가 정자세로 누웠을 때 목의 바른 형태를 유지해 주고, 백서포트가 경직된 등 근육을 받쳐준다. 사이드 쿠션과 이어홀이 옆으로 잘 때 어깨나 귀 눌림으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자미즈는 기능성 베개 품목을 늘리고 매트리스, 침구 케어 서비스 등 다양한 수면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유통업계도 수면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현대백화점은 작년 8월 목동점에 수면용품 편집숍 ‘비욘드 슬립’을 열었다. 지난 4월에는 부산점에 매장을 열었고, 오는 12월엔 천호점에도 매장을 낼 계획이다. 목동점 비욘드슬립은 일반 침구 매장 3개를 합친 넓은 면적에서 매트리스, 베개, 타퍼, 아로마·향초 등 각종 수면용품을 판매한다. 올 들어 월평균 매출이 작년보다 30% 이상 늘었다는 게 현대백화점 측 설명이다.롯데백화점도 잠실점, 영등포점 등에 총 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기능성 침구 및 매트리스, 소형가전, 아로마테라피 용품, 마시는 차 등 수면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유통업체들은 수면숍에서 수면스타일 분석, 맞춤 베개 제작 등 다양한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코밴드에서 음료수까지수면용품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G마켓에 따르면 올 들어 18일까지 판매된 수면용품 가운데 숙면 코밴드의 증가율이 344%로 가장 높았다. 숙면 코밴드는 수면 중 입벌림을 방지해 편안한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구강호흡은 입안을 쉽게 건조하게 하고 코 호흡에 비해 산소 흡입량이 약 20% 떨어져 숙면에 방해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눈의 온도를 높여주는 아이마스크(수면안대)는 72%, 바람소리 등 편안한 소음을 내 숙면을 유도하는 백색 소음기의 판매도 173% 증가했다.
롯데칠성은 지난달 숙면을 유도하는 릴랙스 음료 ‘스위트 슬립’을 출시했다. 천연 아미노산인 ‘L-테아닌’과 로즈힙, 레몬밤, 캐모마일 등 허브추출물, 비타민 B군(B3, B5, B6), 자일리톨 등 8가지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스트레스 및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면산업 시장은 약 2조원 규모(2015년 기준)로 추산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