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기관 '매물 폭탄'에 보합권…삼성전자는 240만원 '돌파'

코스피지수가 기관의 '매물 폭탄'으로 보합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형 반도체주(株)만 '나홀로 급등' 중이다. 삼성전자는 장중 240만원을 돌파했다.

20일 오후 1시44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0.01% 내린 2370.65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오전 한때 외국인의 '사자'에 힘입어 2382.54포인트를 터치, 역대 최고치(2387.29)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서 기관의 매도 물량이 급증하면서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상태다. 개장 이후 지금까지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900억원과 1400억원 가까이 '사자'를 외치고 있지만, 기관만 4670억원 가량 순매도 중이다. 증권사 등 금융투자의 매도물량만 2000억원에 달한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도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차익 순매도(1760억원)와 비차익 순매도(240억원)를 합해 2000억원 가량 매도 우위다.

업종별로도 전기전자와 통신, 증권업종을 제외하곤 나머지 전업종이 내림세다.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전날 대비 2.40% 오른 17,440.21을 기록 중이다. IT업종이 '나홀로 급등'으로 지수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IT주의 경우 간밤 뉴욕증시에서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넷플릭스(Netflex) 구글(Google) 등 4개사의 앞 글자를 따 '팡(FANG)'으로 불리는 대표 기술주들이 일제히 올랐다는 소식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01% 오른 239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장중 한때 240만3000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단숨에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도 전날 대비 2.39% 오른 6만4300원으로 연일 52주(1년)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삼성전기우와 삼성전자우도 각각 2.64%와 2.35%의 주가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삼성SDI, 삼성전기, LG이노텍 등도 강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IT주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체로 내림세다. 현대차(-0.30%) 네이버(-1.14%) 한국전력(-1.66%) 삼성물산(-1.10%) 현대모비스(-1.34%) 신한지주(-1.69%) 삼성생명(-0.43%) 등이 전날보다 약세다.

중소형주 위주인 코스닥지수도 소폭 내림세다. 개인만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70% 내린 670.72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이 496억원 어치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0억원과 120억원 가량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셀트리온(5.90%)과 CJ E&M(1.59%)을 제외한 카카오(-1.93%) 메디톡스(-1.13%) SK머티리얼즈(-1.66%) 로엔(-2.49%) 코미팜(-1.09%) 바이로메드(-0.55%) 등 대부분이 하락 중이다.

종목별로는 현성바이탈과 웨이포트가 10~20%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풍력주인 유니슨은 8%대 강세다. 매일홀딩스, 셀트리온제약, 예스티, 쇼박스, 오성엘에스티, 민앤지 등도 4~7% 가량 주가가 뛰고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다시 오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0.37%(4.20원) 상승한 1136.90원을 기록 중이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