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내년 흑자 목표…중국이 10년은 추격 엄두 못낼 것"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내년부터 흑자 전환 가능성이 보입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사진)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그는 “바이오시밀러(항체의약품 복제약)와 바이오의약품 수탁생산(CMO) 누적투자가 3조원이고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합쳐 250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며 “CMO 경쟁력을 바탕으로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김 사장은 바이오의약품 수탁개발(CDO)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본지 6월21일자 A17면 참조

그는 “수탁생산에서 개발까지 고객사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늘려나갈 것”이라며 “개발 분야 인력을 이미 확충한 상태며 실제 수주를 논의하는 기업도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2020년 CMO 세계 1위에 이어 2030년이면 (삼성이) 헬스케어산업에서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사장은 CMO에 도전하고 있는 중국 업체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는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생산 능력과 품질 모두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6월 바이오의약품 생산 규제를 완화하는 ‘약품출시허가보유자 시범제도’를 도입하면서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CMO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김 사장은 “중국은 10년 내에는 절대 위협이 될 수 없다고 본다”며 “기본적으로 중국은 1만L 이상의 바이오 생산설비를 갖춘 기업이 없는 데다 품질도 미국 유럽 등의 기준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CMO 업체는 1000L 단위의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1만L 이상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를 갖춘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론자, 베링거인겔하임 세 곳뿐이다.

신약 개발과 관련해 아직까진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김 사장은 “신약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며 “암 자가면역 등 신약도 분야가 굉장히 많고 합작이나 기술수출 등 진출 방법도 다양한 만큼 현재로선 여러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