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홍삼으로 '쑥쑥 크는' 안산 비티씨

건강기능식품 원료 제조
전북익산식품단지 공장 준공
경기 안산시 경기테크노파크에 입주한 건강기능식품 원료 제조업체인 비티씨(대표 김태영·사진)는 오는 29일 전북 익산시 국가식품클러스터단지에 공장을 준공하고 가동에 들어간다고 21일 발표했다. 총 130억원을 투자한 새 공장은 연면적 3400㎡ 규모다. 회사 측은 내년 초 이 공장 근처에 제2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김태영 대표는 “그동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했는데 공장 신축을 계기로 자체 생산한 원료 공급처를 넓히고 신약 개발 등 사업 분야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무역업에 종사하던 김 대표는 국내 발효 문화에 관심을 갖고 건강보조식품 원료를 개발하기 위해 2006년 아내, 처남과 함께 가족창업을 했다. 주말도 없이 연구개발에 매달린 김 대표는 발효 홍삼을 시작으로 녹차를 활용한 기능성식품 소재 등 천연원료를 잇따라 내놨다. 제품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창업 10여 년 만인 지난해 1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천연물 원료를 개발하면서 2009년 발효 홍삼의 쓴 맛을 없애는 첨가제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해 특허를 받는 등 지금까지 관련 특허를 10여 개 보유하고 있다. 이 첨가제는 한국인삼공사 광동제약 풀무원 등 국내 10여 개 기업에 공급한다. 홍콩과 일본 등 7개국에 지난해 26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김 대표는 “올해 들어선 미국 호주 핀란드 등으로 수출국을 확대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와 바이어를 발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천연물 원료 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2010년 자체 부설 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소에서는 중국에서 자생하는 옻나무과 식물인 청향목을 활용한 성인병 예방 신약을 개발하는 등 6가지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2019년 말 출시 목표다. 김 대표는 “국내 천연물 원료 생산기업 1000여 곳 중 2020년까지 ‘톱5’에 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충북 오송 바이오폴리스단지에 제3공장 부지를 매입했고 성남 제2판교창조밸리에 연구소 개소도 서두르고 있다.

안산=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