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진 메타넷글로벌 전무 "디지털 혁신, 남들 따라하다간 낭패"
입력
수정
지면A5
한경·AT커니 디지털 비즈니스 포럼 2017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스마트 공장’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화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기업이 원하는 목표가 명확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디지털화 만병통치약 아냐
목표 명확하지 않으면 실패
이태진 메타넷글로벌 전무(사진)는 2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디지털 비즈니스 포럼 2017’에서 ‘제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변혁)을 위한 11가지 역량’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제조업에 필요한 디지털 혁신 가운데 기술적인 부분은 25%에 불과하다”며 “조직 프로세스 인력 등 75%에 달하는 다른 부문이 성공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무엇을 적용할 것인가’라는 고민보다 더 우선돼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어 “제조업의 디지털 혁신은 어느 한 가지 기술을 적용한다고 해서 성과를 낼 수 없다”며 “디지털 혁신은 남들이 다 한다고 무작정 따라가는 유행이 아니다”고 덧붙였다.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앞세운 4차 산업혁명 물결은 제조업의 필수 생존 조건이 됐다. 기업들이 앞다퉈 스마트 공장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이 전무는 “스마트 공장으로 접목하려고 하는 로보틱스, 산업용 IoT 등은 이미 다른 분야에서 적용하고 있거나 적용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는 것”이라며 “단편적인 기술 요소로 접근하지 말고 이를 활용한 제조 혁신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디지털 기술은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디지털 기술을 통해 해결하려고 하는 비즈니스 결과가 무엇인지, 어떤 영역에 성과를 내려고 하는 것인지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과 역량으로서 디지털 기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전면적인 디지털 혁신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전무는 “스마트 공장을 조성하기 위해 전체를 한꺼번에 바꾸는 대신 일부분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보고, 그 효과를 검증해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