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7] '닥공' 김지영 버디쇼…샷 감각 뽐낸 세 명의 '퀸 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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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OB(아웃오브바운즈) 말뚝이 없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7’(총상금 7억원) 1라운드가 열린 경기 안산시 아일랜드CC(파72·6592야드)를 찾은 선수와 갤러리들 사이에선 ‘사라진 OB 말뚝’이 화젯거리였다. 이번 대회에선 4번홀(파5)과 6번홀(파5) 단 두 곳에만 OB 표시가 있다. 이 역시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세웠다. ‘자연을 극복하면서 인생을 배우는 종목’인 골프의 근본 철학을 존중해 가능한 한 OB 말뚝을 세우지 않는 세계 골프계의 흐름을 따라 KLPGA도 OB 말뚝 제거에 나선 것이다.이날 선수들은 물론 갤러리도 OB 말뚝이 없어진 걸 환영했다. 인천에서 가족과 함께 경기를 보러 온 백우진 씨(46)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선 나무 사이, 풀숲 등 거친 지형에서 공을 쳐내는 모습을 보고 갤러리들이 열광한다”며 “한국에서도 더욱 역동적인 경기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선수들은 갤러리의 기대에 화답하듯 화려한 버디쇼를 연출하며 우승 경쟁을 시작했다. 김지현(26·한화) 이지현(21·문영그룹) 오지현(21·KB금융그룹) 등 ‘지현이들’이 나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지영(21·올포유)은 이 대회 최소타 타이기록(7언더파)을 세웠고, 이정은(21·토니모리)도 2승 사냥에 시동을 걸었다.김지영, 대회 최소타 단독 선두오전조로 출발한 선수들은 잔잔한 바람 덕에 타수를 대거 줄일 수 있었다. 올 시즌 2승을 노리는 김지영은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김지영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냈다. 이번 대회에 ‘닥공(닥치고 공격)’ 전략을 취한 그는 4~6번홀 연속 버디로 물오른 샷 감각을 과시했다. 김지영은 “지난주 한국여자오픈에선 공격보다는 타수를 지키는 전략을 택했는데 경기하는 내내 답답했다”며 “이번 대회에선 원래 성격대로 공격적으로 치자고 결심했는데 전략이 잘 통했다”고 말했다.
김지영은 투어에서 손꼽히는 장타자다. 올 시즌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261.48야드)가 3위다. 작년보다 10야드 이상 늘었다. 김지영은 “작년 시즌 이후 근력 운동을 집중적으로 해 체중을 5㎏ 정도 늘렸다”며 “거리가 늘어나니 두 번째 샷을 대부분 100m 이내 웨지샷으로 해결할 수 있어 버디 확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지난주 통한의 쿼드러플 보기로 우승을 놓친 이정은도 2언더파를 적어내며 한풀이에 나섰다. 이정은은 “2주 연속 아쉽게 우승을 놓쳐 마음이 아프지만 값진 경험이라 생각한다”며 “우승을 한 지현 언니는 8년을 기다렸는데 난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에 대해선 “최근 대회를 뛸 때 7월 열리는 US여자오픈을 위한 준비단계라 생각하니 성적이 잘 나왔다”며 “앞으로도 연습한다는 자세로 마음을 비우고 경기하겠다”고 전했다.
지금은 ‘지현 시대’
이번 대회에서도 ‘지현이들’이 맹활약했다. 올 시즌에만 3승탑을 쌓은 김지현과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 오지현, 지난달 E1채리티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한 이지현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타수를 줄이며 상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세 명의 지현이 중 이지현이 4언더파 68타로 가장 먼저 경기를 마쳤다. 김지현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10m에 달하는 장거리 퍼팅을 성공시키며 5언더파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김지현과 같은 조에서 경기한 오지현도 18번홀 버디로 5언더파 공동 2위 대열에 합류했다.‘돌아온 LPGA 여왕’ 장하나(25·비씨카드)는 3언더파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지난해 준우승자인 ‘아마 최강’ 성은정(18·영파여고)은 1번홀(파4)에서 티샷 토핑으로 공을 분실했다. 첫 홀부터 흔들렸지만 이내 안정을 찾은 성은정은 이븐파로 라운드를 마쳤다.
아일랜드CC=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7’(총상금 7억원) 1라운드가 열린 경기 안산시 아일랜드CC(파72·6592야드)를 찾은 선수와 갤러리들 사이에선 ‘사라진 OB 말뚝’이 화젯거리였다. 이번 대회에선 4번홀(파5)과 6번홀(파5) 단 두 곳에만 OB 표시가 있다. 이 역시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세웠다. ‘자연을 극복하면서 인생을 배우는 종목’인 골프의 근본 철학을 존중해 가능한 한 OB 말뚝을 세우지 않는 세계 골프계의 흐름을 따라 KLPGA도 OB 말뚝 제거에 나선 것이다.이날 선수들은 물론 갤러리도 OB 말뚝이 없어진 걸 환영했다. 인천에서 가족과 함께 경기를 보러 온 백우진 씨(46)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선 나무 사이, 풀숲 등 거친 지형에서 공을 쳐내는 모습을 보고 갤러리들이 열광한다”며 “한국에서도 더욱 역동적인 경기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선수들은 갤러리의 기대에 화답하듯 화려한 버디쇼를 연출하며 우승 경쟁을 시작했다. 김지현(26·한화) 이지현(21·문영그룹) 오지현(21·KB금융그룹) 등 ‘지현이들’이 나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지영(21·올포유)은 이 대회 최소타 타이기록(7언더파)을 세웠고, 이정은(21·토니모리)도 2승 사냥에 시동을 걸었다.김지영, 대회 최소타 단독 선두오전조로 출발한 선수들은 잔잔한 바람 덕에 타수를 대거 줄일 수 있었다. 올 시즌 2승을 노리는 김지영은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김지영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냈다. 이번 대회에 ‘닥공(닥치고 공격)’ 전략을 취한 그는 4~6번홀 연속 버디로 물오른 샷 감각을 과시했다. 김지영은 “지난주 한국여자오픈에선 공격보다는 타수를 지키는 전략을 택했는데 경기하는 내내 답답했다”며 “이번 대회에선 원래 성격대로 공격적으로 치자고 결심했는데 전략이 잘 통했다”고 말했다.
김지영은 투어에서 손꼽히는 장타자다. 올 시즌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261.48야드)가 3위다. 작년보다 10야드 이상 늘었다. 김지영은 “작년 시즌 이후 근력 운동을 집중적으로 해 체중을 5㎏ 정도 늘렸다”며 “거리가 늘어나니 두 번째 샷을 대부분 100m 이내 웨지샷으로 해결할 수 있어 버디 확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지난주 통한의 쿼드러플 보기로 우승을 놓친 이정은도 2언더파를 적어내며 한풀이에 나섰다. 이정은은 “2주 연속 아쉽게 우승을 놓쳐 마음이 아프지만 값진 경험이라 생각한다”며 “우승을 한 지현 언니는 8년을 기다렸는데 난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에 대해선 “최근 대회를 뛸 때 7월 열리는 US여자오픈을 위한 준비단계라 생각하니 성적이 잘 나왔다”며 “앞으로도 연습한다는 자세로 마음을 비우고 경기하겠다”고 전했다.
지금은 ‘지현 시대’
이번 대회에서도 ‘지현이들’이 맹활약했다. 올 시즌에만 3승탑을 쌓은 김지현과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 오지현, 지난달 E1채리티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한 이지현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타수를 줄이며 상위권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세 명의 지현이 중 이지현이 4언더파 68타로 가장 먼저 경기를 마쳤다. 김지현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10m에 달하는 장거리 퍼팅을 성공시키며 5언더파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김지현과 같은 조에서 경기한 오지현도 18번홀 버디로 5언더파 공동 2위 대열에 합류했다.‘돌아온 LPGA 여왕’ 장하나(25·비씨카드)는 3언더파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지난해 준우승자인 ‘아마 최강’ 성은정(18·영파여고)은 1번홀(파4)에서 티샷 토핑으로 공을 분실했다. 첫 홀부터 흔들렸지만 이내 안정을 찾은 성은정은 이븐파로 라운드를 마쳤다.
아일랜드CC=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