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유엔군 전사자 호명식…"잊지 않겠습니다"

미국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공원에서
호주 등 21개국 3300명 이름 불러
연합뉴스
미국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회장 윌리엄 웨버)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기념공원에서 6·25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유엔군 3300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는 호명식(사진)을 열었다.

국가별 알파벳 순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호주를 시작으로 21개 참전국 대표들은 순서대로 전사자 이름을 한 명씩 불렀다. 행사는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12시간 동안 이어졌다. 전사자들의 모국이 바뀔 때마다 해당국의 국기가 올라가고 국가가 연주됐다.표세우 주미 한국대사관 국방무관(육군 준장)은 인사말에서 “21개국에서 온 영웅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오늘날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미군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던 토머스 맥휴 씨(83)는 “이 행사는 매우 중요하고 의미가 크다”며 “당시 우리는 수많은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그것보다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재단은 2015년부터 호명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첫해엔 6·25전쟁 미군 전사자 3만6574명의 이름을 사흘간 불렀다. 지난해에는 카투사(미 8군에 파견된 한국 육군 지원병) 전사자 7052명을 호명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