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확장 네이버,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 인수

"AI 등 미래기술 연구 가속화"
미래에셋대우와 상호지분 취득, 용인에 데이터센터 투자

XRCE(제록스리서치유럽) 본사 전경.

네이버㈜는 미국 제록스 社로부터 프랑스 그르노블에 위치한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을 인수하고 인공지능 등 미래 기술 분야 연구를 확대한다고 27일 밝혔다.

사원협의회(Works Council, Comité d'entreprise)가 인수 협약을 최종적으로 승인했다. 남은 인수 절차에 따라 올해 3분기 내에 인수가 완료될 계획이다. XRCE는 네이버에 인수된 이후, 네이버랩스 유럽으로 명칭을 변경한다.

네이버와 제록스는 제록스가 보유한 기존의 XRCE의 지적재산권 사용을 위한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XRCE 소속 연구원 80명은 네이버랩스 소속으로 연구를 이어가게 된다.

제록스는 복사기 제조사로 흔히 알려졌지만, 이미 수십 년 전부터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와 솔루션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가져가고 있다. 문서를 다루는 방식도 과거 물리적인 종이가 아닌 가상의 문서나 이미지 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연구하며 진화해왔다.

1993년 설립된 XRCE는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연상하게 하는 프랑스 그르노블 지역의 외곽에 위치한 첨단기술연구센터이다. 주로 인공지능(AI), 머신러닝,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같은 미래기술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번 인수로 기술연구전문 자회사인 네이버랩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랩스는 AI/딥러닝, 3D 매핑, 로보틱스 등 ‘생활환경지능’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XRCE는 컴퓨터 비전, 머신러닝, 자연어처리 등 AI 기술에 대한 연구 성과들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버 송창현 CTO는 "XRCE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연구진들이 대거 포진한 제록스의 주요 연구소 중 한 곳"이라며 "네이버의 미래기술 연구 방향과 동일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어 향후 연구 개발에 있어 상호 연계와 시너지 효과가 크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주식회사는 인터넷 검색 서비스 ‘네이버’를 운영하는 국내 최고의 인터넷 기업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메신저 ‘라인’과 동영상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스노우’ 등과 같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앞서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과 AI 등의 기술과 금융 콘텐츠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를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 상호 지분을 취득하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각 사가 보유한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서로 매입하는 방식으로 서로에 대한 투자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의 지분 7.1%를,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 지분 1.7%를 각각 보유하게 된다.

네이버는 또 경기도 용인시에 새로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2020년 하반기 개관 예정인 데이터센터에는 3년간 총 4800억원의 비용을 투자할 예정이다. AI, 자율주행차 등 기술 고도화에 따라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데이터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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