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기 로스쿨 교수, 법무부장관 후보자 지명…한국당 "검증 부실하면 역풍맞을 것"

'몰래 혼인신고' 논란 등으로 낙마한 안경환 전 후보자에 이어 박상기(65)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문재인 정부 첫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박상기 후보자 역시 사법시험을 거치지 않은 법학자로, 임명된다면 언론인 출신인 4대 김준연 장관(1950∼1951) 이후 첫 비법조인 출신 법무부 장관이 된다.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괴팅겐대에서 형법학 박사를 취득한 그는 1987년부터 모교인 연세대에서 교편을 잡고 후학을 가르쳐 왔다.

2003∼2006년 연세대 법과대학장을 맡았고 2004∼2007년에는 동덕여대 재단 이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참여정부 시절인 2004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시민입법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사법·검찰 개혁 의제를 다뤘던 사법개혁위원회(사개위) 활동에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 등과 함께 참여했다.박 후보자는 2012년부터 경실련 중앙위원회 의장과 공동대표를 지내는 등 검찰·사법 개혁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 왔다.

자유한국당안 박상기 후보자에 대해 "청와대가 지난 안경환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철저한 사전 검증을 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검찰 개혁’이라는 명분이 부도덕과 무능, 부실검증을 합리화하는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자유한국당은 인사 청문회를 통해 국민의 눈높이에서 도덕성과 자질, 능력을 철저하게 검증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김 대변인은 이어 "만일 이번 인선에서도 청와대의 검증 부실이 드러난다면, 거센 민심의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며 "더 이상 인수위 없이 정권이 출범했기 때문이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 박상기 법무부장관 후보자 약력 ]

▲ 전남 무안(65) ▲ 배재고 ▲ 연세대 법학과 ▲ 독일 뷔르츠부르크대 법학부 ▲ 뷔르츠부르크대 법학부 ▲ 연세대 법학과 교수 ▲ 대검찰청 검찰제도개혁위원 ▲ 연세대 법과대학장 ▲ 한국형사정책학회 회장 ▲ 학교법인 동덕여학단 이사장 ▲ 한국형사법학회 회장 ▲ 대법원 형사실무연구회 부회장 ▲ 법무부 형사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 위원 ▲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원장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중앙위원회 의장 ▲ 경실련 공동대표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