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된 청와대 재정기획관에 박종규 내정

통상비서관에는 이태호 지명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처음 신설된 재정기획관(1급)에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56·사진)이 내정됐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2001년부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실장 등을 지냈다. 올 3월부터는 한국재정학회 회장을 맡았다.대통령 비서실장 산하 재정기획관은 장기적·거시적 관점에서 국가 재원 배분을 기획하고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노무현 정부에서 마련한 ‘국가비전 2030’과 같은 예산 운용 및 국가 재정 관련 장기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책임진다.

박 기획관은 30여 년간 조세·재정정책, 인구 고령화, 국가 부채 지속 가능성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왔다. 2년 전부터는 소득 불평등 문제에 집중해 연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추구하는 ‘소득 주도 성장’과도 궤를 같이한다. 성장과 복지의 양립 방안을 담을 장기발전계획을 마련하는 데 적임자라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 3월 펴낸 ‘우리나라 소득 불평등의 추이와 원인 및 정책 목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재정을 통한 소득 불평등 완화도 필요하지만 기회의 균등을 통한 불평등 완화가 정책 목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통상비서관에는 이태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57)이 내정됐다. 이 비서관은 경남 진주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2년부터 외무부에서 근무했다. 통상정책기획과장, 다자통상국장, 자유무역협정정책국장, 통상교섭본부장 특별보좌관 등을 지냈다.

조미현/오형주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