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코스피 상승 계속되지만…유가하락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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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서치센터 전망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경기회복세와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강세장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유가 하락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증권사들은 하반기에도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은 연내 코스피지수 고점이 2470~2580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올해 실적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이 증권사에 따르면 상장기업의 올해 예상 실적을 기준으로 한 유가증권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은 10.1배 수준으로 과거 평균치보다 낮다. 2010~2016년 연말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PER은 평균 13.7배였다. 이 기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2010년 말에도 11.5배였다. 한화투자증권은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도 코스피지수가 지금보다 15%가량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코스피지수가 2600선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증권사 윤지호 리서치센터장은 “다음달 기업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 한국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재평가될 것”이라며 “주가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최근 배럴당 40달러 선까지 떨어진 유가가 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떨어지면 글로벌 경기 회복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을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이달 들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음달 코스피지수의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