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최고가' 찍은 은행주들…하나금융·우리은행·기업은행 2분기 실적 기대감

정부의 6·19 부동산 대책에 주춤하던 은행주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상승세다. 증권사들이 잇따라 2분기 수익성 개선을 점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평가다. 중간배당 기대감도 투자 매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하나금융지주는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450원(5.83%) 오른 4만4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년 최고가를 기록했다. 우리은행(3.14%)과 기업은행(2.56%)도 1년 최고가를 새로 썼다. 신한지주(2.89%) KB금융(2.55%) 등 대부분 은행주가 상승했다.다음달 은행들이 대부분 개선된 실적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 2분기 은행업종 합산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각각 3조6401억원과 2조8560억원으로 추정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6%와 9.0% 늘어난 규모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2분기 예상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3.2%와 9.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금리 상승 전망으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꾸준히 커진 데다 자산건전성도 좋아지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 평가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말부터 대출 금리는 높아진 반면 저원가 예금은 계속 늘고 있다”며 “2분기 은행 NIM이 2~3bp(1bp=0.01%포인트) 정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와 관련, “자산건전성이 좋아져 2분기 대손충당금이 1300억원으로 지난해 분기당 2000억~3000억원 수준에서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호평했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실적발표 전 중간배당도 예고돼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의 중간 배당금을 각각 주당 300원, 150원 정도로 추정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013~2015년 중간배당으로 주당 150원을 지급했고, 지난해 250원으로 규모를 늘렸다. 우리은행은 2015년 주당 250원의 중간배당을 했지만 작년엔 지급하지 않았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