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의 '미래차 행보'…미국 방문해 벤처기업인부터 만났다

방미 경제인단 비즈니스

현대차 미국사무소 개소식 대신 ICT업체 인사 만나 협업 논의
"정 부회장 항상 새로운 것 찾아"
문재인 대통령 동행 경제인단 일원으로 미국을 방문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사진)이 워싱턴사무소 개소식 등 회사 행사까지 제쳐놓고 벤처업계 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평소에도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강조해왔다.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27일(현지시간) 워싱턴사무소 개소식을 겸해 열린 소아암 환자 지원 프로그램 ‘호프 온 휠스’ 20주년 설명회에 불참했다. 이 행사에는 루서 스트레인지 상원의원(공화당) 등 미 의회 의원과 전·현직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현대차 측에선 정진행 사장이 대표로 나왔다.정 부회장은 이 시간에 캘리포니아에서 벤처기업인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벤처업계 인사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논의했다”며 “항상 새로운 것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28일 오후 문 대통령이 참석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 시간에 맞춰 워싱턴DC로 이동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7 CES’에서도 “기술 개발 선도기업으로 올라서기 위해 글로벌 IT 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전문기업은 물론 국내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 협업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사내벤처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지금까지 현대차그룹이 지원한 사내벤처는 총 38개이며, 이 중 9개는 독립 법인으로 분사했다. 현대차가 소프트웨어 인재 발굴을 위해 매년 하반기 열고 있는 ‘해커톤’ 행사도 정 부회장 작품이다. 해커톤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강현우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