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첫 악수 '무난한 4초'…환영 만찬 다섯번 손 잡아

두 정상 파란색 넥타이
사진 위부터 백악관 현관 앞, 백악관 실내, 리셉션장, 만찬장, 환송 행사에서 악수하는 장면. 워싱턴=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내용 못지않게 주목을 끈 것은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악수 장면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외국 정상들과 악수할 때 갑자기 끌어당기거나 손을 꽉 잡는 등의 악수 스타일을 선보여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29일 오후 6시(현지시간) 백악관 현관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처음으로 대면하고 첫 악수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관 앞까지 나와 문 대통령을 영접했고 차에서 내린 문 대통령을 향해 먼저 손을 내밀었다.문 대통령은 밝게 웃으면서 오른손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했다. 동시에 왼손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팔을 살며시 잡았다. ‘악명 높은’ 트럼프의 강한 악수를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왼손으로 문 대통령의 오른쪽 어깨를 살짝 잡았다가 내려놨다. 트럼프 대통령이 손을 내민 시점부터 두 정상이 손을 완벽히 푼 시점까지 대략 4초가 소요됐다.

문 대통령은 이어 멜라니아 여사와 가볍게 악수한 뒤 백악관 실내의 상견례 장소로 이동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악수는 백악관 외교 리셉션 룸에서도 한 번 더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간단한 인사말 뒤에 눈을 마주치면서 손을 내밀었고 문 대통령은 웃으면서 약 3초간 강하게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잡았다. 두 정상은 첫 대면에서 환송까지 다섯 번 악수를 주고받았다.두 정상은 이날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해 이목을 끌었다. 파란색은 시작, 편안함, 신뢰, 성공, 희망 등을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넥타이 색깔에 대한 사전 조율 등은 없었다”고 말했다.

워싱턴=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