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오바마·빌 게이츠·호날두…그들은 지칠 때 ○○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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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명사들이 찾는 휴양지
영국 윌리엄 왕세손 신혼여행지 세이셸, '해변의 갑'으로 불리는 지상 낙원
오바마가 자주 찾던 마서스비니어드 섬, 고즈넉한 분위기 매력적인 '흑인들의 성소'
디캐프리오가 사랑한 보라보라 섬, 세상의 모든 블루가 모인 바다…
호날두의 심신 충전소 이비자 섬, 낮엔 성곽 산책 밤엔 클럽파티
저스틴 비버의 힐링캠프 로스카보스 섬, 푸른 바다와 사막의 공존
빌 게이츠가 반한 흐바르 섬, 중세 유럽 온 듯…'비밀정원'을 거닐다
![아드리아 해의 비밀정원으로 불리는 크로아티아 흐바르 섬 항구 전경. U자 모양의 항구 주변에는 달마티아 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광장인 성 스테판 광장이 있다. Getty Images Bank](https://img.hankyung.com/photo/201707/AA.14202395.1.jpg)
영국 윌리엄 왕세손의 신혼여행지- 세이셸
![윌리엄 왕세자 부부](https://img.hankyung.com/photo/201707/01.14224507.1.jpg)
세이셸은 115개나 되는 섬으로 이뤄져 있다. 그중에서도 마헤(Mahe), 프랄린(Praslin), 라디그(La Digue)가 주요 3대 섬으로 꼽힌다. 세계 유명인사들이 세이셸을 즐겨 찾는 이유 중 하나는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멋진 해변 때문이다. 거대한 화강암 바위가 곳곳에 늘어선 모래사장은 보자마자 입을 떡 벌리게 할 정도로 장관이다. 마치 신이 공기놀이라도 하다가 떠난 듯한 기묘한 정경이다.세이셸의 유명 해변은 마헤 섬의 보 발롱 해변, 카라나 해변과 프랄린 섬의 앙스 라지오 등이 있다. 특히 라디그 섬의 앙스 수스 다정(Anse Source d’Ardent)은 세이셸 해변의 진수를 담은 곳이다.
오바마 등 美 대통령의 휴양지- 美 마서스비니어드 섬
흑백 갈등이 극심하던 시절 흑인 중산층이 즐겨 찾아 ‘흑인들의 성소’로 불리는 마서스비니어드는 강화도보다 조금 작은 크기다. 뭍에서 섬까지의 거리가 6㎞에 불과하지만 연결된 다리나 터널이 없어 비행기 혹은 페리를 이용해야 닿을 수 있다.마서스비니어드는 감탄을 자아내는 절경은 없지만 성수기인 8월 휴가철이면 10만 명이 넘는 여행객이 한 번에 몰린다. 총 20곳에 달하는 해변은 수영, 낚시, 요트, 윈드서핑, 카약 등 해양·레저 프로그램의 명소로 유명하다. 굳이 바다에 몸을 던지지 않더라도 섬 곳곳에 펼쳐진 해변을 하나씩 여유롭게 둘러보는 비치투어를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모셥(Moshup), 루시빈센트(Lucy Vincent), 카타마(Katama), 메넴샤(Menemsha)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용 해변이 있는 반면 일부 해변은 거주민이나 사전 예약자에게만 개방한다.
빌 게이츠가 반한 비밀정원- 크로아티아 흐바르 섬
베네치아공화국의 지배를 받았던 흐바르 도심의 중심은 성 스테판 광장이다. 아드리아 해안 달마티아 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광장을 따라 줄지어 들어선 테라스 카페에서 여유롭고 멋스럽게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는 이곳에서 전혀 낯설지 않은 일상이다. ‘U’자 모양의 성 스테판 광장 끝에는 6세기께 수녀원으로 사용했던 성 스테판 대성당이 있다. 달마티아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성당은 골목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석조 건물의 붉은색 삼각 지붕과 어우러져 중세 유럽 특유의 이국적인 풍경을 그대로 보여준다. 광장에서 대성당 방향으로 난 좁은 골목 계단은 베네치아 요새(스페인 요새)로 통한다. 16세기 베네치아인들이 오스만튀르크의 침입에 맞서 산 정상에 축성한 요새까지는 걸어서 20~30분이면 족하다. 흐바르 여행의 필수 코스인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도심 전경은 마치 베일에 싸여 있던 진실이 모습을 드러내듯 비밀스럽고 신비롭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뜨거운 키스- 타히티 보라보라 섬
보라보라 섬은 왕관 하나를 바다에 얹어 놓은 듯한 형상이 인상적인 곳이다. 섬 가운데 높이 솟은 오테마누 산(722m)과 환상적인 바다 빛이 조화를 이루는 보라보라 섬을 보노라면 마치 천국의 일부를 지상에 떼어놓은 듯한 느낌마저 든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푸른 목걸이를 섬에 걸어놓은 듯하다.
온갖 빛깔로 눈을 홀리는 보라보라 섬의 바다 색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에메랄드, 스카이 블루, 로열 블루, 마린 블루 등 각종 파란색의 향연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수백만 년 동안 생성된 산호가 빚어내는 환상적인 물빛은 그 자체가 자연의 예술쇼와 같다.
보라보라 섬에는 유명 관광지라고 할 만한 곳이 없다. 대신 바다에서 쉬고 놀고 마시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신선 같은 여유를 누리고 싶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심신 충전소- 스페인 이비자 섬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약 80㎞ 떨어진 ‘이비자 섬’엔 오늘도 세계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있다. 매년 섬 주민의 3배에 가까운 4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니 놀랍기만 하다.
이비자 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클럽파티다. 섬에는 수십 개의 클럽이 성업 중이다. 그중에서 세계적인 DJ들의 공연이 펼쳐지는 클럽 파차(Pacha), 돔 형태의 구조물로 몽환적인 느낌을 선사하는 스페이스 이비자(Space Ibiza), 거품 파티로 한국에도 익히 알려진 암네시아(Amnesia) 등이 가장 유명하다. TV에서만 보던 유명인이 펼치는 디제잉과 퍼포먼스에 취해 파티를 즐기는 젊은이들은 모든 것을 불사를 듯 신나는 시간을 즐긴다. 최근 연예인 박수홍이 다녀온 곳이기도 하다.
저스틴 비버의 마이 월드- 멕시코 로스카보스 섬
여행객들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는 카보산 루카스는 낮과 밤이 확연히 다르다. 마리나는 물론 리조트와 호텔, 쇼핑몰이 몰려 있는 이곳은 낮에는 한가로운 휴양지와 다를 바 없지만 밤이 되면 도시 전체가 거대한 클럽으로 변한다.
로스카보스의 매력은 뻔하지 않음에 있다. 푸른 바다 옆으로 황량한 사막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해안선에서 사막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바이크, 지프, 낙타 등을 타고 달리는 기분은 로스카보스 섬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산호세 강의 하구 역할을 하는 1.4㎢ 면적의 에스테로 산호세 습지에서 즐기는 패러글라이딩, 승마 등 아웃도어 프로그램도 인기다.
여행정보
세이셸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경유하는 상품을 이용하면 된다.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 출발해 아부다비를 경유하는 하나투어의 4박6일 상품이 285만원부터다. 두바이를 경유하는 모두투어 3박7일 상품은 259만원부터.
타히티 보라보라섬은 매주 월요일 일본 도쿄를 경유하는 하나투어 4박6일 상품이 406만원부터이며 모두투어 4박6일, 6박8일 상품은 365만원부터다.
스페인 이비자섬과 크로아티아 흐바르섬은 자유여행 상품을 이용하면 된다. 하나투어의 자유여행 8박9일 상품이 135만원. 유럽 자유여행 전문 여행사 엔스타일투어의 9일짜리 크로아티아 휴양 상품이 324만원부터다. 카타르 도하를 경유하는 하나투어의 4박6일 상품은 297만8000원부터다.멕시코 로스카보스는 현대카드 프리비아(PRIVIA)여행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경유하는 6박8일 상품을 238만9000원부터 판매한다.
이선우 기자/ 김명상 여행작가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