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선 강스템바이오텍 의장 "제대혈 줄기세포로 아토피 근본적 치료 가능"

부작용적고 가격경쟁력 뛰어나
아토피 치료제 '퓨어스템-AD'
"2019년 예정대로 시판할 것"
“제대혈 줄기세포가 아토피 치료제의 패러다임을 바꿀 겁니다.”

강경선 강스템바이오텍 이사회 의장(사진)은 지난달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서울대 수의대학 교수인 강 의장은 2005년 같은 대학에서 제대혈줄기세포응용사업단장을 맡았고 당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2010년 강스템바이오텍을 창업했다. 이 회사는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그는 “자가면역질환은 인식체계에 문제가 생겨 자기 방어군이 스스로를 공격하는 병으로 휴전선을 지키던 우리 군인이 청와대를 공격하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며 “방어군이 피부를 공격하면 아토피, 관절이면 류머티즘, 장이면 크론병으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의장은 “시판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가 육·해·공군의 무차별 공격에 한 개 소대만 무력화시켰다면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제는 3군을 모두 호령하는 ‘면역 사령관(immune commander)’ 역할을 하면서 근본적인 치료를 돕는다”고 말했다.

그는 줄기세포 치료제가 항체를 이용한 바이오의약품보다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했다. 최근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가 출시한 아토피 치료제 듀픽센트(성분명 듀필루맙)는 연간 약값이 3만7000달러(4200여만원)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강 의장은 “듀필루맙은 특정 기전만 차단하기 때문에 약이 듣지 않는 경우가 많고 지속적으로 맞으면 내성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비해 제대혈 줄기세포는 이식 거부반응이 없어 부작용이 없고 쉽게 대량 생산할 수 있어 원가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우리가 개발하는 아토피 치료제는 생산하는 데 서너 달 걸리는 약이 아니라 환자가 오면 선반에서 꺼내 바로 투여할 수 있는 기성제품”이라며 “지금은 항체의약품이 대세지만 줄기세포 치료제의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강 의장은 현재 ‘임상 2b상’이 진행 중인 아토피 치료제 퓨어스템-AD가 조건부 판매 대상으로 적절치 않다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의견에 대해 “2019년 시판 일정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임상 2상 자료만으로 조건부 판매 허가를 받더라도 3상을 해야 하고, 후기 임상으로 진행하면 일정에 큰 영향이 없어 회사로서는 더 좋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유럽에서 임상 1상을 시작한다”며 “최고기술책임자(CSO)로 물러난 만큼 연구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