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에 역대 최대 '뭉칫돈'

상반기 사전 청약 46조 몰려
IPO 공모액도 6년 만에 신기록
▶마켓인사이트 7월2일 오후 1시55분

올 상반기 회사채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역대 최대인 46조원대 기관투자가 자금이 몰렸다. 기업공개(IPO) 공모금액도 약 4조8000억원으로 상반기 기준으로 2010년 이후 6년 만에 최대치였다. ‘골디락스’(이상적인 경기 상황) 현상 덕분에 자본시장을 활용한 투자와 기업 자금 조달이 활발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올 1~6월 회사채 수요예측에 46조5000억원의 기관 자금이 참여했다. 2012년 수요예측제도가 생긴 이래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풍부한 수요에 힘입어 기업들은 상반기 회사채 발행금액을 애초 모집 계획(15조1900억원)보다 40% 많은 21조2000억원으로 늘렸다.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지수가 7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주식시장 활황 속에 IPO시장 열기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업종 공모가 잇달아 흥행하면서 2011년 이후 상반기 최다인 21개사(기업인수목적회사 제외)가 증시 상장을 끝냈다. 정보기술(IT)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 재개와 실적 개선이 관련 기업들의 IPO에 불을 댕겼다는 설명이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지만 그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지는 않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급등(채권가격 급락)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주식과 채권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 및 투자에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태호/김진성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