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산업 기업들, 대구로 몰린다
입력
수정
지면A28
메가젠임플란트·덴티스 등 입주·생산라인 증설 잇따라치과용 임플란트를 생산하는 메가젠임플란트(대표 박광범)는 치과의사가 창업한 의료기기 회사다. 국내 임플란트 분야 5위권 기업으로 본사가 경북 경산인 이 회사는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연면적 2만여㎡ 규모의 첨단임플란트 제조 공장을 지어 오는 10월 입주한다. 100% 자동화 라인으로 건설해 생산 규모를 네 배로 늘린다. 2015년 53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696억원으로 증가했다.
대구시, 인프라 확충으로 뒷받침
"치의학산업진흥원 유치 추진"
2005년 설립돼 임플란트 등을 생산하는 덴티스(대표 심기봉)는 후발주자임에도 국내 임플란트 10위권 내 기업으로 성장했다. 덴티스는 대구 성서산업단지 내 본사 공장에 이어 2014년 대구첨단의료단지에 입주했고 올해 또 공장 확장에 나섰다. 치과용 임플란트 외에 치과용 3D(3차원)프린터와 의료용 LED(발광다이오드) 등도 생산해 매출이 2015년 320억원에서 지난해 401억원으로 증가했다.치과의료기기 기업들이 생산라인을 신·증설하고 이전 확대해 대구가 치과의료기기 산업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시는 치과의료기기 기업의 성장에 발맞춰 대구를 치과의료기기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치의학산업 컨트롤 타워인 한국치의학융합산업진흥원 설립 및 대구 유치를 추진 중이라고 3일 발표했다.대구시 조사에 따르면 대구지역 45개 치과의료기기 기업의 총매출은 2013년 1384억원에서 2014년 1562억원, 2015년 1683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전체 의료기기 매출(2014년)인 3151억원의 50% 수준이다.
치과의료기기 기업의 수출 비중도 높다. 치과용 핸드피스(치료기) 분야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세신정밀(대표 이익재, 이중호)은 지난해 매출 308억원 가운데 90% 이상을 수출로 올렸다. 120개국에 수출한다. 치과용 핸드피스 기업인 세양(신정필)도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이 10% 이상 증가하면서 지난해 22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1600만달러 규모를 수출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미래창조과학부의 바이오의료기술 개발사업인 ‘치아조직 재생 기술개발사업’에 선정돼 국비 등 55억원을 지원받아 이달부터 본격 연구를 시작한다. DGIST는 치아줄기세포와 3D 바이오프린팅 및 바이오소재 개발을 통해 인공 구조물에 따른 부작용과 치아 탈락을 방지하는 연구를 한다.대구에는 14개 치과병원과 802개 치과의원, 대구경북 첨단의료단지, 경북대 치의학전문대학원이 있고 대구보건대와 수성대에 치과기공학과가 있어 관련 인프라도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석준 시 미래산업추진본부장은 “치과의료기기 산업이 대구 의료산업의 한 축으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