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성 방통위원장 후보자, 진보·개혁 성향 언론 전문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66·사진)는 진보·개혁 성향을 지닌 교수 출신 언론 전문가다. 2003년 현 방통위의 전신이자, 민간 합의제 기구였던 방송위원회에서 2기 부위원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서울대 지질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신문대학원을 거쳐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땄다. 1998년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에 이어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 등을 맡으며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언론정보학회 회장과 한국방송학회 회장도 지냈다.언론개혁시민연대에서 활동할 때부터 언론 독과점 문제를 제기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시민단체가 언론 감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후보자는 평소 “언론운동 시민단체가 언론개혁의 주도적 세력으로서 언론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한다”며 “동시에 언론개혁을 위한 정책을 정부에 요구해야 하고 정부가 언론개혁에 나설 수 있는 여론과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4기 방통위를 이끌게 된다. 방통위는 공중파와 종합편성채널 등에 대한 재허가는 물론 공영방송의 이사진 선임 및 추천 의결 권한을 갖고 있다. 당장 올해 말 지상파 3사에 대한 재허가 심사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선 진보·개혁 성향의 이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 공약인 공영방송 개혁의 적임자라는 평가와 함께 시민단체 활동 시절 그가 밝혔던 편향적인 언론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 이효성 방통위원장 후보자는△1951년 전북 익산 출생 △남성고, 서울대 지질학과 졸업 △서울대 언론학 석사, 미국 노스웨스턴대 언론학 박사 △성균관대 신방과 명예교수,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한국방송학회 회장,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