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힘이다] 빅데이터·IoT·AI로 생산 혁신…R&D로 4차 산업혁명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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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생산공정 AI 첫 도입…도금량 편차 획기적으로 줄여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연구개발(R&D)을 통해 산업 혁신을 이뤄내는 기업이 늘고 있다. R&D 없이는 격변하는 산업 현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기존의 산업현장에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을 적용해 생산 혁신을 이루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디지털’ 입고 진화하는 기업포스코는 ‘AI 제철소’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포스코, 기술연구원,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 이종석 교수 연구팀은 ‘인공지능 기반 도금량 제어자동화 솔루션’ 개발에 성공해 지난 1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제조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생산 공정에 AI를 도입한 사례다. 자동차강판 생산의 핵심 기술인 용융아연도금(CGL)을 AI를 통해 정밀하게 제어해 도금량 편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다. AI를 통한 도금량 예측모델과 최적화 기법에 따른 제어모델을 결합해 실시간으로 도금량을 예측하고, 목표 도금량도 정확하게 맞출 수 있다.
금호건설, 주거공간·IoT 결합…조명·가스·난방 등 원격 제어
한화·LS산전 등 M&A 통해 기술 경쟁력 높여 업계 선도
금호건설은 주거 공간과 IoT를 결합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스마트어울림 앱(응용프로그램)을 출시했다.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가정 내 조명, 가스, 전력, 난방 등을 원격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가구 내 조명, 대기 전력, 가스, 난방, 환기 상태를 파악할 수 있고 제어도 가능하다. 에너지사용량, 관리비, 택배 도착 여부, 차량 도착 조회도 할 수 있다. 단지 내 폐쇄회로TV(CCTV)도 영상으로 확인한다. 금호타이어는 타이어 전용 무선인식 기술(RFID)을 통해 생산 및 물류·영업 분야에서 개별관리, 제품추적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유통 현장에서도 디지털 바람은 거세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2015년부터 IoT 기술을 접목한 원격 점포관리 시스템(SEMS)을 구축하고 있다. 본부의 메인 서버를 통해 전국 점포의 냉장냉동 장비의 온도 및 냉난방기기 작동, 간판 점등, 실내조명 조절, 전력 사용 관리 등의 원격제어가 가능하도록 한 최첨단 종합 점포관리 시스템이다.◆M&A로 ‘세계 1위’ 꿈꾼다
글로벌 기업들과 M&A를 하거나 합작사를 설립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경우도 많다. 한화그룹은 독일 태양광 기업 큐셀을 인수하면서 태양광 업계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한화큐셀은 셀 기준으로는 세계 1위, 모듈 기준으로는 세계 5위 수준이다. 생산 능력뿐만 아니라 기술력에서도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2011년 퀀텀기술로 다결정 셀 효율 세계 1위를 기록했다. 2015년에는 다결정 모듈 효율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월 철제 프레임과 고효율 퀀텀 셀 등 한화큐셀의 핵심 기술이 적용된 스틸프레임모듈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모듈은 알루미늄 대신 연강(mild steel)을 사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5%가량 감축되고 재료비는 최대 80% 절감된다.
LS산전은 2015년 한국전력, 알스톰과 함께 3자 합작사를 설립했다. 알스톰이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을 이전받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 최고의 초고압 송전 기술을 필요로 하는 제품을 국산화한다는 복안이다.두산밥캣은 2014년 미국 노스다코타주 비즈마크 사업장에 최첨단 R&D센터인 ‘액셀러레이션 센터(acceleration center)’를 준공했다. 신기술 개발과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복합연구시설이다. 최첨단 장비와 소프트웨어로 아이디어 도출부터 시제품 제작, 컴퓨터 시뮬레이션 테스트까지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다. 8만9000㎡ 규모의 야외 장비 시험장을 별도로 갖추고 있어 다양한 조건에서의 시제품 테스트가 가능하다.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