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큐로컴, 대경기계 260억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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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캐피탈의 부실 투자자산, 모기업 큐로그룹이 사들이기로▶마켓인사이트 7월5일 오후 2시11분
펀드 투자자 손실 최소화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큐로컴은 이날 계열 PEF 운용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에 대경기계기술 보유지분 40.78%에 대한 인수대금 260억원을 납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등과 벌인 대경기계기술 매각 협상이 결렬되면서 매각이 늦춰지자 결국 모기업이 나선 것”이라며 “큐로컴은 대경기계기술을 계열사에 포함한 뒤 구조조정 등 정상화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큐캐피탈이 대경기계기술을 매입한 시점은 2007년이다. 대한전선과 함께 외환은행 등 채권단 보유 지분을 2200억원에 사들였다. 하지만 인수 직후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실적이 꺾이기 시작했다. 2007년 2287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91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2억원에서 -115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펀드 청산 만기를 앞두고 대한전선이 작년 10월 떨어져 나가면서 큐캐피탈이 대경기계기술 경영을 맡았다. 김동준 큐캐피탈 대표가 대경기계기술의 부회장으로 선임된 뒤 효율화 작업에 나서 올 1분기에 영업이익 58억원을 내는 등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대경기계기술의 여건이 나아졌지만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플랜트산업의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이유로 외면받았다”며 “큐로컴으로선 큐캐피탈 펀드 투자자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대경기계기술을 인수한 측면이 있지만 앞으로 구조조정을 통해 정상화되면 ‘효자 자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