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리맨 신화'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 5% 지분 가치 10년새 20배 '잭팟'

수입자동차 업체인 혼다코리아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가운데 이 회사의 정우영 사장(사진)의 보유 지분 가치도 급증하고 있다. 1976년 대림자동차에 입사한 그는 혼다코리아 대표이자 지분 5%를 보유한 주주로 ‘샐러리맨 신화’를 쓰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2016회계연도(2016년 4월1일~2017년 3월31일)에 매출 2795억원, 영업이익 262억원을 올렸다. 2015년에 비해 매출은 31.0%, 영업이익은 53.4% 늘었다. 순이익은 37.1% 증가한 213억원을 기록했다.연간 매출·순이익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어코드’를 비롯한 중형 세단을 앞세워 국내에서 6636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2015년보다 47.1% 늘어난 규모다.

회사 지분 5%를 보유한 정 사장의 주식 가치도 큰 폭으로 뛰었다. 국내 자동차업체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인 11배를 적용해 산출한 혼다코리아의 몸값은 2343억원(순이익×PER)에 이른다. 단순 계산으로 정 사장이 갖고 있는 지분 가치는 117억원으로 추산된다.

그는 2001~2007년 일본 혼다자동차로부터 혼다코리아 지분 5%를 6억원가량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만에 보유 지분 가치가 20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2년 동안 5억5500만원의 배당금도 받았다. 혼다코리아는 2007년 이후 배당하지 않았지만 2015년과 2016년 각각 47억원, 64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정 사장은 2000년 대림자동차 대표에 올랐다. 대림자동차와 합작해 모터사이클 사업을 하던 혼다가 합작을 청산하고 2001년 혼다코리아를 세우면서 그를 영입했다. 정 사장은 혼다코리아로 옮기면서 회사 지분을 5% 취득했고 17년 동안 대표 자리를 맡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전년 동기보다 50%가량 늘어난 3635대를 판매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