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 등용문 '도밍고 콩쿠르' 2018년 7월 서울서 열린다

'오페랄리아 콩쿠르' 개최지 확정
세계적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76·사진)가 주최하는 ‘오페랄리아 국제 콩쿠르’가 내년 한국에서 열린다. ‘스타 등용문’이라 불리는 콩쿠르 국내 유치 소식에 음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오페라70주년기념사업회와 공연기획사 라스예술기획은 5일 이 콩쿠르의 내년 개최지로 한국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이달 중순 제25회 콩쿠르가 열리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를 방문해 세부 내용을 정할 것”이라며 “최종 계약만 남은 단계”라고 말했다. 오페랄리아 콩쿠르가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일본, 중국에 이어 세 번째다.이 콩쿠르는 ‘세계 3대 테너’로 꼽히는 도밍고가 1993년 실력 있는 젊은 성악가를 발굴하기 위해 만든 대회다. 매년 세계 여러 도시를 돌아가며 열고 있다. 도밍고는 카자흐스탄에서 콩쿠르 일정을 끝낸 뒤 내년 개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예선은 내년 1월이며 결선은 7월이다. 결선 무대에선 도밍고가 직접 지휘를 맡는다. 입상자를 위한 도밍고의 축하 공연도 예정돼 있다. 테너 롤란도 비야손, 베이스-바리톤 어윈 슈로트,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풀리나 등 스타 성악가들이 이 콩쿠르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베이스 연광철(1993), 소프라노 김성은(1995), 테너 김우경(2004), 바리톤 양태중(2007), 테너 김건우(2016) 등 한국인 음악가도 이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내한한 도밍고는 “오페랄리아 콩쿠르를 통해 한국의 인재를 많이 만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내년은 1948년 1월 서울 명동 시공관에서 공연된 ‘춘희(라 트라비아타)’를 시작으로 한국오페라가 70주년을 맞는 해다. 기념사업회는 이를 기념해 오페랄리아 콩쿠르 유치 외에도 ‘제1회 서울 국제 오페라 콩쿠르’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오페라 70주년 기념공연, 국제오페라심포지엄, 전국순회전시회 등도 연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