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6개월 뒤엔 반토막?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
출하량 부진에 일제히 목표가 낮춰
주가 7% 폭락에 시총 1조원 증발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 주가가 하루 새 7% 급락했다. 전망치에 못 미치는 생산 실적이 악재였다. 골드만삭스가 6개월 후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50% 낮춰 잡았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7.24% 하락한 327.09달러를 기록했다. 1년 만의 최대 낙폭이다. 최고점이던 384.83달러(6월23일)에 비하면 50달러 이상 하락했다. 그래도 시가총액은 537억2800만달러(약 62조원)로 여전히 포드나 제너럴모터스(GM)보다 많은 자동차업계 1위다.CNBC 등 미국 언론들은 테슬라가 올해 2분기 차량 출하량 발표 후 골드만삭스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지난 2분기 2만4200대를 출고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출하량은 2만2000대에 그쳤다. 상반기 전체 출하량도 4만7100대로 예측 하한선이던 4만7000대를 겨우 넘겼다.

데이비드 탐베리노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모델3 출시 현황이 생산목표치에 미치지 못하고 2분기 마진도 실망스러워 주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며 6개월 목표주가를 190달러에서 18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카우언투자은행은 155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현재 주가 대비 반 토막 수준이다. 생산 기대치를 맞추지 못할 경우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볼보자동차가 2019년부터 가솔린 엔진 차량 대신 전기차·하이브리드 자동차만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도 테슬라에는 악재다. 브라이언 존슨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볼보의 발표는 테슬라가 앞으로 치열한 경쟁에 처할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