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치료제 '소발디' 판매 나선 유한양행

유한양행이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의 B형 간염 치료제에 이어 C형 간염 치료제까지 독점 판매한다.

유한양행은 지난 5일 길리어드와 C형 간염치료제 ‘소발디(성분명 소포스부비르)’와 복합제 ‘하보니(포스부비르-레디파스비르)’의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국내 출시 당시 쥴릭파마가 판매했으나 지난해 12월 계약이 종료된 이후 유한양행으로 판권이 넘어가게 됐다.소발디와 하보니는 연간 약 1200억원이 팔리는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소발디는 작년 5월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연간 832억원이 처방돼 전체 처방의약품 중 4위에 올랐다. 하보니도 155억원이 처방됐다. 소발디는 인터페론 등 주사제인 기존 C형 간염 치료제와 달리 먹는 약으로 복용하기 편하고 완치율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약업계는 유한양행이 길리어드에 원료의약품을 납품하면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고 연간 2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길리어드의 B형 간염치료제 ‘비리어드’를 판매한 경험이 있어 소발디의 독점 판매 계약을 성사시키는데 유리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 하반기 소발디와 하보니의 판매로 5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추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제품의 작년 연간 매출액이 유한양행 작년 매출액(1조3208억원)의 약 10%에 달한다는 점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소발디 판매를 통해 오는 11월 비리어드의 특허 만료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